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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지문 없는 사체 얼굴 복원, 죽음의 진실 밝힐까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1.10 11:40|수정 : 2013.01.10 11:40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사체의 얼굴을 복원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추적한다.

오는 12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워진 이름-그녀는 누구인가’라는 부제로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지워져 범인의 흔적이 모두 없어진 사체를 제작진과 경찰, 대학 연구단체가 협력해 사체의 얼굴 복원에 성공한 사실을 방송한다. 이를 토대로 제작진은 피해자의 신원을 첨단 과학으로 추적, 한 여인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진실에 다가선다.

지난 2011년 6월 30일. 경기도 부천의 한 근린공원에서 알몸 상태의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데다 피해 여성의 물건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이한 건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모두 절단돼 있다는 점이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키 160cm 전후의 40대 여성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고 사체가 훼손돼 있어 사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법의학자들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절단된 것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피해자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해 살인을 저지른 후 흥분 상태에서 손가락의 지문을 없앤 후 발가락에도 지문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모두 잘라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피해자의 신원이 파악되면 범인도 곧 드러난다는 것을 반증한다.

얼굴과 지문이 사라진 상태에서 피해자의 신원을 찾아내기 위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경찰의 협조아래 한 대학 연구팀과 함께 피해자의 얼굴을 복원해보기로 했다. 시신 전체를 CT로 촬영하고 두개골을 3D 프린터로 스캔해 살아 있을 때의 얼굴을 복원하는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로 2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그리고 이렇게 복원된 얼굴을 토대로 탐문에 들어갔다.

얼마 후, 복원된 얼굴이 행방불명된 자신의 이모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키, 나이는 물론 다른 신체적 특징도 유사했다. 제작진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경북 영천으로 향했고, 가족들이 건네준 사진 속의 여인은 복원된 피해자의 얼굴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범인이 지워버린 피해자의 신원을 첨단 과학으로 추적하여 한 여인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나가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12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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