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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종가격표시제 시행 열흘째, 아직은…

김현우 기자

입력 : 2013.01.10 11:27


메뉴판에는 분명 19,000원이라고 써 있는 만원대의 음식인데 계산할 때는 2만원대의 음식으로 바뀌어서 당황했던 경험... 아마 있으실겁니다. 부가가치세, 봉사료라는 명목으로 음식 가격의 10%를 붙이는 겁니다. 이른바 고급 음식점이라고 하는 식당들이 주로 해 오던 방식입니다.

또 고깃집의 경우 어떤 식당은 둘이서 2인분만 시켜도 배가 부른데 어떤 집은 두명이 3-4인분을 먹어도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1인분'의 기준이 식당마다 제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올해 1월 1일 부터 전국 모든 음식점에서는 부가세가 모두 포함된 최종 지불 가격을 메뉴판에 표시해야 하고, 고기가격은 100그램을 기준으로 통일해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가격 정보를 주고, 음식업소끼리도 건전한 경쟁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겁니다.

서울시 단속 공무원들과 함께 시내 음식점들을 둘러봤는데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 그런지 메뉴판을 바꾼 음식점은 많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제도의 내용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꽤 있었고, 바뀐 내용을 알고 있지만 아직 메뉴판을 바꾸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업주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가격을 표시하면 음식값이 1.1배 오른 것처럼 보여 장사가 더 안될 거 같단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 동안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지 않았던 메뉴판의 착시 효과가 사라지면서 손님들 지갑 열기가 더 어려워 질거란 푸념입니다.이미지또 기존의 메뉴판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곳도 많았습니다. 일부 음식점에선 메뉴판에 임시 방편으로 스티커를 붙여 놓거나 기존 가격에 부가가치세를 더해 표시한 곳도 있었습니다.

기존에 받던 가격을 다 받지 못하는 음식점도 있었습니다. 기존 메뉴판에선 5만원이라고 적힌 코스 요리를
5만 5천원에 팔았지만, 새로 바꾼 메뉴판에서는 그대로 적으면 너무 비싸 보일 거 같아서 5만 2천원만 받기로 한 겁니다. 3천원을 내린 셈입니다.

고깃집의 경우엔 고기 백 그램당 가격을 중요시하는 손님이  많지 않은데 꼭 바꿔야 하는 거냐고 반문하는 주인도 있었고, 명동의 한 고깃집 사장님은 일본  손님이 많이 오는데 1인분 가격과 100그램당 가격을 같이 표시하면 더 혼란스러워 할 것 같단 반응도 있었습니다.

새로 바뀐 제도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 환영할 일지만 음식점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동네 고깃집 사장님들이 특히 그러실 겁니다. 메뉴판 교체에 따른 비용 지원이나 통일된 디자인 지침이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4월까지는 홍보, 계도기간이지만 5월 1일부터는 적발시 시정명령과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