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짜인데다가 국가에서 해주는 검사인데 당연히 꼬박꼬박 받아야지!”
국가에서 제공하는 무료 건강검진은 서민들에게 큰 힘이다. 한 해에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국가 검진을 받는 이유는 ‘국가’가 해주는 검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그런 신뢰를 보란 듯이 저버리는 얘기들이 들려온다. 국가검진에서 유방암 검진을 받은 A씨는 검진 두 달 후 가슴에서 멍울을 만지고 병원을 다시 찾았다. 그 결과 유방암 2기가 진행 중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듣게 된다. 믿었던 국가검진이 멍울이 만져질 정도의 상황을 알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A씨를 심한 배신감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대구에 사는 B씨에게 찾아왔다. 2년 전 받은 국가검진에서 발견해내지 못한 유방암이 간으로까지 전이된 말기 암으로 발전한 것.
선뜻 수십만 원의 비용을 내고 일반 종합검진을 받기 힘든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반가운 서비스였던 국가검진은 40대 이상 어른들이 받는 ‘암 검진’과 다섯 살 미만의 아이들이 받는 영유아 검진으로 나뉜다. 그리고 검진의 허술함은 영유아 검진 역시 암 검진 못지않다.
심지어 영유아검진의 결과표는 아이들의 어린이집 등록을 위해 꼭 필요한 서류다. 내 아이의 건강상태에 대한 꼼꼼한 검사를 기대하고 병원을 찾은 엄마들은 1분이나 될까 한 무성의한 진료에 경악한다.
1조원의 예산을 들여 국민에게 제공하는 국가건강검진. 이미 있는 암도 발견하지 못하는 암검진과 아이와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영유아 검진이 이대로 계속돼도 괜찮은걸까. 서민들이 의지하는 대표적 의료복지인 국가건강검진의 현주소를 현장21에서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