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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건강 검진 서비스의 유방암 오진율이 심각할 정도로 높다는 것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국가 검진만 믿다가 뒤늦게 암을 발견한 환자들이 많습니다.
최효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작년 9월 국가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음성판정을 받고 안심했던 50대 주부 서석순 씨, 그러나 불과 두 달 후 가슴에 뭔가 멍울이 잡혀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석순/유방암 2기 수술환자 : 건강검진에서는 암이라 안 나왔는데, 왜 암이라고 금방 나오지? 불과 2개월 사이에 마침 잡혔으니까 치료가 가능하지 안 잡혔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 생각만 하면 끔찍해요, 끔찍해.]
SBS가 단독 입수한 복지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서 씨처럼 국가 유방암 검진에서 오진을 받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년간 국가 유방암 검진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암 확진자는 3천 200명인데 반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암 확진자는 6천 명으로, 양성보다 음성에서 암환자 수가 2배나 더 많았습니다.
이렇게 국가 유방암 검진 정확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정부가 검진기관의 검진 품질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싼 일반검진을 하는 대형 병원의 경우는 검진의 품질을 측정하는 정도 관리 실시율이 거의 100%에 달하지만, 상당수 국가검진이 시행되는 의원급 검진기관들 가운데 정도 관리를 받는 곳은 40%에 불과합니다.
[이상일/울산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검진에 참여하는 기관들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고 그것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