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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도로와 인도 곳곳에 이렇게 눈이 쌓여있죠? 이 눈덩이가 녹으면서 그동안 이곳에 마구 버려졌던 양심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성 몇몇이 길가에 모여 얘기를 나눕니다.
얘기가 끝날 쯤, 너나 할 것 없이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슬그머니 버립니다.
버리고 난 뒤 발로 눌러 파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있던 눈더미를 살펴보니 온통 담배꽁초들입니다.
이곳뿐이 아닙니다.
인도 위는 깨끗해도 도로가 눈 더미 위에는 담배꽁초들이 잔뜩 널려 있습니다.
[이중은/서울 구로동 : 만날 와가지고 지금 하루에 5번씩 쓸어요.]
작은 눈더미를 삽으로 파보니 그 안에도 쑤셔 박아놓은 담배꽁초로 가득합니다.
파면 팔수록 계속 나옵니다.
[송준헌 / 경비원 : 사람들이 안 보이니까 아무 곳에나 집어던지고 깨끗한 데는 못 버리니까 그렇지요.]
실제 그런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한쪽엔 눈이 쌓여 있고 다른 쪽은 눈이 없는 도로.
눈이 없는 곳과 달리 눈이 쌓인 곳엔 행인들이 잇따라 담배꽁초를 버립니다.
변명도 가지가지입니다.
[눈 있으니까 하야니까 이렇게 잘 안 보이잖아요.]
[어차피 녹으면 담뱃불 바로 꺼지니까….]
담배꽁초뿐 아니라 눈더미 속에는 온갖 쓰레기들이 섞여 있습니다.
남이야 어떻든, 치우는 사람이 힘들 건 말 건, 오늘(8일)도 도로가 눈 더미엔 양심을 버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