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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의 추한 사랑은 이뤄질까'
SBS 주말특별기획 ‘청담동 앨리스’(극본 김지운 김진희, 연출 조수원 신승우)의 한세경(문근영 분)이 자신의 ‘추한 사랑’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5일 방송된 ‘청담동 앨리스’ 9회에서 세경은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난관에 부딪혔다.
내적인 난관은 자신의 속물 근성에 대한 괴로움이었다. 세경은 장띠엘샤, 즉 승조(박시후 분)가 김비서와 동일인물이란 걸 미리 알았으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김비서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그의 배경이 가난해 밀어내려 했던 자신이, 김비서가 장띠엘샤 회장이란 사실을 알고 계속 ‘캔디녀’인 척 연기하는 모습에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렸다.
외적인 난관은 타미홍(김지석 분)으로부터 왔다. 타미홍은 세경이 승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거짓 연기를 하는 것을 파악하고 세경에게 프랑스로 떠날 것을 권유했다. 조건은 나쁘지 않았다. 세경이 파리의 유명 디자인 스쿨에 갈 수 있도록 타미홍이 도울 테니, 승조 곁에서만 떠나라는 제안이었다.
내외적 난관에 괴로웠지만, 세경에게 한가지 분명한 건 자신이 승조를 진심으로 사랑한단 것이었다. 그러나 타미홍은 “그건 너무 추하다”며 세경을 몰아세웠다.
타미홍은 “사랑이란 건 그냥 이름 같은 거다. 이 세상에 이름들이 많은데 그냥 그런 이름들 중 하나다. 사랑이라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불러라. 뭐라고 부르든 그건 부르는 사람 마음이니까”라며 세경의 사랑을 평가절하시켰다.
세경은 억울해했다. 세경은 “신인화(김유리 분) 팀장님도 회장님께 잘 보이고 싶어하는데, 팀장님이 하면 예뻐보이고 내가 하면 추한가?”라며 “왜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건가? 왜 나만 도덕적이어야 하는 건가?”라며 가난한 사람이 돈 많은 사람을 좋아하면 안되고, 속물로 비쳐지는 상황에 답답한 마음을 표했다.
세경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모르는 승조는 세경에게 진심을 고백했다. 과거의 아픔을 언급하며 자신이 찌질한 남자지만 진심으로 세경을 사랑하고 있다는 승조의 고백에, 세경은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타미홍에게 향했다.
세경은 타미홍에게 "그래, 차승조에 대한 내 마음은 추해. 근데 추한 사랑도 사랑이야"라면서 "그래서 지금부터 난 차승조에 대한 내 마음을 추한 사랑이라 부를거야. 추하지만 난 차승조를 추하게 사랑할 거야. 그러니까 그 쪽이 포기해. 난 내 추한 사랑, 절대 포기 안해"라고 결심을 전했다.
세경이 '추한 사랑'이라 명명한 사랑의 시작은 실제로 추했을지 모른다. 세경은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청담동에 입성하기 위해 김비서를 만났다. 그러다 김비서를 사랑하게 됐지만 그의 가난한 배경을 보고 애써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김비서가 장띠엘샤 회장이라는 로또 같은 일이 발생했고, 역시나 '돈 많은' 장띠엘샤를 잡기 위해 세경은 더욱 완벽한 '캔디녀'로 거듭났다.
이게 타미홍이 말한 '추한 사랑'이다. 가난한 자가 돈 많은 자를 만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일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표현한다면 '추한 사랑'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세경의 '추한 사랑'은 좀 다르다. 세경이 하는 '추한 사랑'은 시작이 추했고 겉은 타미홍이 말한 '추한 사랑'으로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진짜 사랑'이 있다. 그래서 더 가슴 아프고 더 절박하다.
'추한 사랑'을 하겠다고 선포한 세경에겐 앞으로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타미홍이 어떻게 세경-승조의 사이를 떼어낼지 모르고, 세경과 승조의 사이를 알아챈 윤주(소이현 분)가 계속 세경을 도와줄지도 알 수 없다. 무엇보다도 어찌됐든 의도적으로 세경이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승조가 안다면 그 이후에도 승조가 세경을 계속 좋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세경의 '추한 사랑'이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