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박 당선인 신뢰강조…한일관계 주목

입력 : 2013.01.04 18:07

추가경색 막는 관리모드 전망…"日 태도에 달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단에게 `역사 직시'와 `국민정서에 맞는 신뢰' 등을 강조함에 따라 앞으로 한일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은 이날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비롯한 아베 총리 특사단과 만나 양국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역사 직시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일본 측이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에서 부당한 주장을 계속해 신뢰를 깨뜨린다면 양국간 미래도 밝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독도,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격한 갈등을 빚어온 한국과 일본은 일정시간이 지나면서 냉정은 되찾았지만 예전의 우호적인 관계를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 법원이 지난 3일 야스쿠니(靖國)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 류창(38)에 대한 일본의 범죄인 인도요구를 거절한 것도 일본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경색된 한일관계의 복원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4일 "보통 정권 초에는 한일관계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일본 관련 문제가 국내 정치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다른 영역의 협력 증진을 꾀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박 당선인과 아베 총리 모두 한일관계 개선에 의지가 있는 만큼 양국 관계가 지난해처럼 `강 대 강' 대결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양국 정부가 초기부터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특사단을 파견하고 일본측이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행사의 국가행사 승격을 유보하는 등 어느정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한일관계는 추가 경색을 피하면서 관리 모드로 당분간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렇지만 일본이 독도와 과거사 문제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한일관계는 언제든지 급랭할 개연성이 있다.

당장 올 3월에는 일본 교과서 검정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독도와 과거사 문제는 일본이 먼저 시작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먼저 선제공세를 취하지는 않겠지만 일본 각료들이 야스쿠니 참배를 한다거나 교과서 문제로 공세적으로 나온다면 우리가 당연히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 정부 들어 한일관계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앞으로의 양국관계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날 한국외교협회 신년하례식에서 "올 한해 일본과의 관계가 외교분야의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이 같은 관측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