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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지아주 '총기휴대 자유화' 논란

입력 : 2013.01.04 03:48

총기규제론 속 캠퍼스·교회 총기휴대 추진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참사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총기규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조지아주 의회가 오히려 총기휴대를 자유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나서 총기규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조지아주 의회는 오는 14일(현지시간) 개회되는 정기회에 주민의 총기소지 권리를 확대하는 법안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라고 3일 CBS 애틀랜타 등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문제의 법안은 대학 캠퍼스 내 총기반입 금지를 없애 교실과 기숙사에서도 학생들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이다.

찰스 그레고리 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에는 교회를 비롯한 일부 공공장소에도 총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총기범죄 전과나 정신질환이 없는 20세 이상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는 총을 들고 대학과 교회에 다닐 수 있다.

현재 조지아주는 일반 음식점에서도 허리춤에 총을 차고 식사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총기 소지에 관대하고 이 때문에 총기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주도 애틀랜타에서는 툭하면 총격전이 발생해 패스트푸드 매장 안에 총기로 무장한 경찰이 배치돼 경계를 서고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서도 주 의회가 총기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대학생 등 유권자들의 민원 때문이다.

애틀랜타 시내 조지아공대 캠퍼스 안에서 무장 강도가 여학생을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는 등 강력 범죄가 빈발하자 참다못한 학생들은 지난해 "우리에게도 총을 달라"며 총기 휴대 허용을 위한 입법 청원을 했다.

미국 공과대학 랭킹이 5위 안에 드는 명문대인 주립 조지아공대는 미국 동남부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의원들로서는 영향력이 막강한 이들 학생과 동문 가족의 요구를 마냥 거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의회가 종교시설에 총기반입 허용을 검토하는 것은 애틀랜타 소재 교회와 성직자가 잇따라 강력범죄에 노출되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애틀랜타에선 지난해 10월 미국의 대형교회를 대표하는 '세계변화교회(WCCI)'에서 이 교회 봉사자가 예배 중 전도사에게 총 6발을 난사해 숨지게 했고 앞서 6월에는 '빅토리 월드' 교회에서 장례식 도중 총격전이 벌어져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인사회에서도 60대 원로 목사가 아내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조지아주의 총기규제 완화법안은 이런 현실과 "총에는 총으로 맞서야 한다"는 보수적인 남부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주 의회는 총기규제에 부정적인 공화당이 의석의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총기휴대 자유화법 통과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그러나 샌디 훅 총기참사로 총규제 완화에 대한 여론이 불리하게 조성돼 있어 논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