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취재파일] 2013년 날씨는?

공항진 기자

입력 : 2013.01.02 14:03|수정 : 2013.01.04 17:01


2013년 한 해가 서설 속에 힘차게 열렸습니다.

동북아 3개국을 이끄는 리더들이 모두 바뀐 가운데 맞은 첫 해여서 그런지 기대감이 그 어느 해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일단 새해 초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1년동안 쉬었던 기상레이다를 다시 돌리기로 했습니다. 바쁜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정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올 첫 화두로 새해 날씨를 전망해 보려 합니다. 사실 한 해의 날씨를 미리 알아본다는 것은 신뢰도 측면에서 볼 때 상당히 무리가 많은 작업입니다. 따라서 기상청도 한 해의 자세한 전망을 내 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의 큰 흐름이 이렇다 하는 정도죠.

일단 기상청이 내놓은 전망을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올 한해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됨'

예상보다 아주 간단해 놀란분도 계시겠지만 부언해 설명하자면 올 한해도 지구온난화의 추세가 유지되면서 지난 30년 평균기온보다 기온이 조금 높겠다는 것이 첫 번째 전망이고 비나 눈의 총량인 연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다는 것이 두번째입니다.

그런데 이 전망을 올 여름이 무지하게 덥고 비도 엄청 많이 온다고 해석하는 분들이 있어 걱정입니다. 기온이 높다고 해서 여름이 더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봄이나 겨울, 가을의 기온이 유난히 높아도 연 평균 기온이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몇년의 추세를 보면 여름이 더울 확률이 높지만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런 뻔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일부 가전업체가 기상청의 전망을 악용할 소지가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동안 가전업체가 여름이 덥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왔거든요. 문제는 일부 매체가 이런 전망을 그대로 인용해 연초마다 기상청이 발표도 안 한 여름 예보가 언론에 크게 노출되는 웃지 못할 촌극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강수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강수량의 2/3이상이 여름에 집중되는 만큼 올 여름 비가 많다고 해도 틀린 전망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정확한 전망은 아닌 것이죠. 봄이나 가을에 집중호우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강수량이 많다는 것을 비가 자주 온다거나 눈이 많다고 표현하는 것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로 기상청의 기후전망을 실생활에 응용하기에는 무리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뢰도가 낮은 이런 전망을 기상청은 왜 발표하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기후쪽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벼나 보리 과수 등 각종 작물의 재배나 대형 국책 토건사업 등 장기적인 기후전망이 필요한 곳이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올 한해도 예상하기 힘든 이상기상현상이 자주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지난해 유난히 봄이 추웠고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했듯이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대비만이 불확실한 미래의 재해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국민 모두가 가져야 한다는 것이겠죠. 인간이 어쩔 수 없는 대형재해라 할 지라도 철저히 대비하면 그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