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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헤이글 국방장관 카드'에 미련

입력 : 2012.12.31 03:5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여전히 차기 국방장관에 공화당 출신인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기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시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안에 대해 언급하던 중 사회자인 데이비드 그레고리가 헤이글 전 의원이 국방장관으로서 부적격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헤이글과 일해봤고 그를 잘 안다.

그는 애국자"라면서 "상원에서는 물론 베트남전에 참전해 용맹을 떨쳤고 나를 위해서는 정보자문위원장으로서 훌륭하게 일을 해낸 대단한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의 탕평 인사 차원에서 공화당 출신인 헤이글 전 의원이 어렵지 않게 국방장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이 헤이글이 과거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성향을 보였다며 거부감을 보이면서 일이 꼬였다.

게다가 헤이글이 1998년 동성애자인 제임스 호멜이 룩셈부르크 대사로 거론되자 "동성애자가 미국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국무장관에 기용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것처럼 '헤이글 카드'를 포기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헤이글의 1998년 발언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발언에 대해 이미 그가 사과했다"면서 "오바마 내각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주요 이슈에 대해 내가 어떤 태도와 입장을 갖고 있는지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전에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지지를 밝히는 등 동성애 문제에서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 협상 타결을 위해 공화당의 협조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헤이글 카드' 관철 여부도 재정절벽 협상 진행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헤이글 전 의원이 발탁되지 않을 경우 여성인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과 에쉬턴 카터 현 국방차관 등이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플루노이가 국방장관에 오르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국방부 최고직에 오른 인물이 된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