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블로거가 총기소지자 수만명의 거주지를 공개한 신문사에 대한 보복으로 관련 언론인의 신상을 인터넷에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블로거 찰스 파운틴이 미 미디어그룹 개닛 소속 신문사 저널뉴스의 발행인과 편집인, 기자들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저널뉴스는 22일 '옆집에 사는 총기소지자(The gun owner next doo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 웨스트체스터와 록랜드 카운티의 총기소지자 4만4천명의 거주지가 표시된 구글 지도를 실었다.
이 지도를 확대해 표시지점을 누르면 총기소지자의 이름과 정확한 주소까지 볼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 블로거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합법적 총기소지자를 뉴타운에서 잔혹한 참사를 일으킨 미치광이 악마와 동일 선상에 놓으려 한 것에 화가 난다"며 "언론사 관계자들이 자신의 주소가 공개된 것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널뉴스 측도 완강하게 맞서고 있다.
편집자는 조만간 또다른 카운티의 총기소지자 정보도 공개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저널뉴스 발행인 재닛 해슨은 성명에서 "설혹 대중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시의적절한 정보를 전하는 게 우리의 역할 중 하나"라며 "이번 공개가 논란이 되리라고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뉴타운 사건 이후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총기소지자의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러큐스대학의 휴버트 브라운 언론전공 교수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지도를 이용한 보도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런 종류의 정보를 제공할 때엔 신중해야 한다"며 "저널뉴스가 사람들을 낙인찍는 정보를 공개했다는 면에서 지나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총기소지자의 위치 공개를 성범죄자 정보 공개와 비슷하게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언론교육기관인 포인터인스티튜트의 알 톰킨스는 "저널뉴스가 너무 공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총기소지자의 정보 공개를 정당화하는 데 충분히 공격적이지 못했다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