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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남성이 경찰서를 찾아와서 50만 원을 놓고 사라졌습니다. 이 남자는 자신이 45년 전에 책을 훔쳤다면서
죄책감에 그동안 괴로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KBC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성탄절이었던 어제(25일) 낮 12시쯤 60대의 남성이 광주의 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좋은 일에 써달라며 민원실 직원에게 5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넨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남성이 경찰서를 찾은 이유는 45년 전 한 도서관에서 훔친 책 5권 때문이었습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약 45년 전 광주 동구 계림파출소 2층 도서관에서 책 5권을 훔쳤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5만 원권 10장이 든 봉투와 함께 "죗값을 늦게라도 갚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지만 이미 도서관이 사라진 뒤라 경찰서에 성금을 대신 맡긴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주성/광주 동부경찰서 경무계장 : 이런 일은 흔치 않은 일인데 아직도 우리 국민의 양심이 살아있구나 하는 감정이 있어서 기분이 아주 훈훈합니다.]
경찰은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기부금인 만큼 돈봉투를 놓고 간 60대 남성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공부를 위해 훔쳤을 책 5권, 하지만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던 지난 시간.
1960년대 가난한 시절, 당시 고학생이었을 어느 책도둑의 45년 만의 참회를 대하며 지역사회는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