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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우체국 금고털이범 현장 검증

입력 : 2012.12.24 16:27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용의자 박모(44)씨가 24일 범행 현장에서 당시의 범행을 재연했다.

특히 박씨가 우체국 금고위치를 제3자를 통해 알았을 가능성이 높게 일면서 공범이 있을 개연성도 커지고 있다.

박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여수시 월하동 S우체국 금고가 놓인 자리와 맞닿아 있는 C식당 안에서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식당안의 진열대 안에 있던 물건을 치우고 우체국 금고와 맞닿아 있는 식당 벽을 뚫는 장면 등을 재연했다.

이어 식당 밖 공터 화단으로 이동해 산소절단기 등 범행 도구를 숨겨놓거나 현장으로 옮기는 장면 등을 차례로 재연했다.

검은색 상의에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게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박씨는 현장 검증 직전 취재진이 몰려 사진 촬영 등을 하자 "내가 벌 받는 것은 좋지만 가족에게 피해가 가면 안되지 않느냐"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40여 분 간 범행을 순순히 재연했다.

박씨는 또 현직 경찰관으로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K경사와의 관계에 대해 "나하고 전혀 무관한 사람이며 범행도 나혼자 했다"며 단독범행을 임을 주장하고 "범행 도구는 여수돌산대교 바다에 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박씨가 우체국 금고위치를 파악한 것은 지난 5-6월 한차례 답사를 통해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지난 9일까지 우체국 현장에 나타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잠정 밝혀지면서 공범 개입 개연성이 강하게 일고 있다.

여수경찰서 김상문 형사과장은 "우체국 내 폐쇄회로 TV를 조사한 결과 박씨가 찍힌 영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따라서 제3자나 공범이 우체국 금고 위치를 박씨에게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금고위치를 전혀 알 수 없는데도 금고와 맞닿은 식당 벽을 정확하게 뚫어 현금을 털어 달아나 우체국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도움 가능성이 컸다.

박씨는 또 범행 10여 일 전 현장을 답사하고 나서 3∼4일 전 산소절단기 등 범행도구를 길 건너 공터에 숨겨뒀다가 범행 당일 현장 주변 화단으로 다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산소절단기로 금고 뒷면 도려내기 작업을 하면서 화재를 막기 위해 식당 주방에서 물을 가져와 뿌리고 발자국 확인을 하지 못하도록 식당 바닥에도 흥건하도록 물은 뿌리는 등 치밀성을 보였다.

김 과장은 "박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라며 "특히 사실일 경우 파장이 큰 만치 K경사의 공범 의혹 규명을 위해 박씨와 K경사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