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자전거 수십 대를 집앞 공터에서 꽁꽁 싸매 보관하던 50대 절도범이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 추적에 꼬리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아파트촌을 돌며 값비싼 자전거 20여 대를 훔친 혐의(특가법상 상습절도)로 박모(54)씨를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송파구 일대 시영아파트를 돌며 바깥에 세워진 자전거 23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을 틈타 직접 끌고 가거나 자신의 봉고차에 싣는 수법으로 범행했으며 훔친 자전거는 총 1천만 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앞 화단에 훔친 자전거 23대를 잠금장치로 묶고 천막으로 가려 보관하다가 이를 미심쩍게 본 경찰에 발각됐다.
경찰은 "박씨는 자신이 훔친 자전거를 도둑맞을까 봐 정성스레 2대씩 서로 묶어 보관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는 가장으로, 일용직을 전전하다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파악된 피해자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열쇠로 묶어놓지 않았다"며 "자전거 절도가 빈발하고 있으니 이왕이면 집안에 보관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