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2ㆍ19 대선에서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1천500만표가 넘는 1천577만3천128표를 득표, `과반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초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곳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방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전체 17개 시ㆍ도 중 불모지인 호남과 서울에서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뒤졌을 뿐 13개 시ㆍ도를 석권했다.
박 당선인이 기록한 51.6%의 득표율은 1987년 헌법 개정으로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 수도권 선방 = 최대 표밭인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은 당초 박 당선인의 열세 경합지로 분류됐다.
대선에 앞서 박 당선인이 수도권 대결에서 `45 대 55'로 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수도권에서 49.6%(740만6천87표)를 획득, 50.0%(746만3천936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문 후보에게 근접했다.
선거기간 공들여온 수도권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투표에 나선 수도권 유권자가 1천492만6천388명(무효표 제외)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두 사람의 수도권 표차는 5만7천849표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인천ㆍ경기에서 박 당선인이 문 후보를 앞섰다.
서울에서는 48.2%를 득표하면서 51.4%를 기록한 문 후보에 뒤졌지만, 인천에서 51.6%, 경기에서 50.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며 사실상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역논리에 좌우되지 않고 중도층이 밀집한 `민심의 리트머스'라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전면에 내세운 국민대통합론, 민생대통령론, 중산층 복원 등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 힘겨운 PK 방어 =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부산ㆍ경남(PK.울산 포함)에서의 승부는 박 당선인의 `힘겨운 방어'로 요약된다.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기록한 60% 안팎의 득표율만을 놓고 볼 때 `압도적 우위'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전통적 강세 지역인 PK에서 문 후보에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에 경남지사직을 내준 데 이어 4ㆍ11 총선에서 `낙동강벨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야권의 약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으로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승부였다.
여기에 문 후보와 `문재인 지원'에 나선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나란히 부산 출신이라는 점도 박 당선인을 위협했다.
실제 PK에서 문 후보가 40% 이상을 득표할 경우 박 당선인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문 후보의 득표율을 40% 밑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박 당선인이 61.2%를, 문 후보가 38.4%를 얻은 것이다.
PK의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박 당선인은 부산에서 59.8%, 울산에서 59.8%, 경남에서 63.1%를 각각 득표했다.
다만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부산 출신인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부산에서 29.9%, 경남에서 27.1%를 획득한 점을 감안할 때 PK에서 야권의 득표율이 10년새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어서 앞으로도 PK가 `새누리당 강세지'로 분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치생명' 건 충청서 승리 교두보 확보 = 박 당선인은 충청권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대전의 경우 전통적으로 수도권과 유사한 투표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50.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9.7%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를 앞섰다.
여기에 충북에서의 56.2%, 충남에서의 56.7%의 득표율은 박 당선인에게 대권 고지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PK에서 문 후보에 40%에 육박하는 추격전을 허용했지만, 충청권에서 만회한 모양새다.
역대 대선보다는 부각되지 않았지만 `캐스팅보트'로서 충청권 표심의 비중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대전은 물론, 충북과 충남에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충청권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정치생명을 지키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세종시 지킴이'로서의 이미지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지역 연고, 한때 충청권 맹주로 불린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지선언과 충청을 기반으로 한 선진통일당과의 합당 등이 박 당선인의 충청권 승리를 견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 호남 두자릿수..TK 탄탄 = 이번 대선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박 당선인이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를 하느냐였다.
박 당선인이 호남에서 기록한 득표율은 10.5%다.
`이명박 대세론' 속에서 치러진 지난 2007년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0%에 미치지 못?다.
이는 박 당선인이 대선국면 초반부터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점이 적잖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맨', `리틀 DJ'로 불려온 호남 유력 인사인 한광옥ㆍ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하고, 호남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 총선 때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공보단장의 광주 출마 등도 불모지인 호남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 계기로 보인다.
다만 호남 내에서도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에 대한 시각은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박 당선인이 전북에서 13.2%를, 전남에서 10.0%을, 광주에서 7.8%를 각각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정치적 고향인 대구ㆍ경북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며 `전통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대구에서 80.1%, 경북에서 80.8%를 득표한 것으로, 문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19.5%, 18.6%에 그쳤다.
문 후보의 TK 득표율은 지난 2002년 대선 때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구와 경북에서 18.7%, 21.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대선 막판 `박근혜 지지층' 대결집이 이뤄진 결과로 해석된다.
◇ 야권 도백 강원ㆍ제주서도 1위 = 야권 도백이 자리한 강원과 제주에서도 박 당선인은 1위를 차지했다.
강원의 경우 민주당 소속 최문순 지사가 버티고 있는 지역이며, 제주의 경우 무소속 지사와 함께 전체 지역구 3곳 모두를 민주당이 석권한 상태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강원에서 62.0%를 득표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강원 대탈환'을 한 데 이어 박 당선인이 여세를 몰아 강원도 표심을 끌어모은 결과다.
또한 제주에서는 팽팽한 접전 끝에 박 당선인이 50.5%를 득표, 49.0%를 얻은 문 후보를 눌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