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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패배 이후 안철수 행보는

입력 : 2012.12.20 00:15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지원활동에 나섰던 안철수 전 후보는 당분간 정계 움직임을 관망하며 독자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지난달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달 7일부터 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부동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지만 이것이 문 후보의 승리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19일 대선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방미 출국했다. 안 전 후보는 한두달 이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체류하며 여론의 관심에서 비켜나 향후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대선 후보직 사퇴로 첫 정치 도전에 고배를 마셨지만, 앞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가 투표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해외로 떠난 것은 대선결과에 상관없이 독자적 정치 행보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미 그는 "국민이 만들고 닦아준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 하겠다"(캠프 해단식)고 말하는 등 정치인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안 전 후보는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제2막을 어떤 모습으로 열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국하며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뜻을 같이하는 세력의 규합, 즉 `정치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무소속 후보로서 기존 정치권의 높은 벽에 부딪히면서 세력 조직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신당 창당설'이 꾸준히 거론된다. 안 전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합리적 보수, 온건적 진보'로 규정한만큼 창당을 한다면 중도층을 기반으로 하는 제3정당 창당이 가능하다.

당장 내년 4월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지난달 23일 사퇴 선언 직전 참모들에게 "이게 끝이 아니다. 내년 재보궐 선거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국회의원을 한번 하고 이 길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격적 정치 행보 이전에 재단이나 연구소 등을 통해 '징검다리' 개념으로 정치 기반을 다져나갈 수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태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방자치연구소가 전례다.

대선 출마 이전처럼 강연을 다니거나 집필 활동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총선, 지방선거 등 대규모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안 전 후보가 정치권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문 후보의 패배로 야권의 시선은 이내 안 전 후보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 등으로 야권 정계개편이 전폭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커지면서 여전히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안 전 후보는 원하든 원치 않든 향후 정계개편의 상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어떤 길을 가든 결과적으로는 차기 대선으로 귀결되지 않겠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6일 참모들과의 오찬에서 "5년 뒤 시대정신은 다를 것이다.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차기 대선을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대선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별 논의는 없었다"며 "안 전 후보도 결과를 보지 않고 출국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