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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위기 몰린 文…패배 책임론 거셀 듯

입력 : 2012.12.20 00:12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9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문 후보는 선거전 막판 상승세를 타며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박빙의 구도까지 쫓아갔지만 대역전에 필요한 뒷심이 부족했다.

당장 문 후보는 대선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에 직면할 전망이다.

반여정서가 높아진 상황에서 범야권이 총력 체제로 문 후보를 지원했음에도 박 후보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것은 문 후보로서는 좀처럼 회복하기 힘든 큰 상처일 수밖에 없다.

문 후보는 대선 승리시 지역구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내 역학구도에 따라 의원직 유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문 후보는 어느 때보다 야권의 승리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패배한 것이기에 뼈아픈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달 23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직 사퇴와 문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할 때만 해도 해볼 만한 승부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중도층과 무당파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안 전 후보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혀왔기 때문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안 전 후보의 지지세력이 결합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여기에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잇따라 후보직에서 사퇴한데다 재야 인사들이 범야권을 포괄하는 대선 공조기구까지 구성하면서 총력 지원체제를 만들었다.

문 후보의 패배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다시 촉발 하면서 당을 격랑 속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어 문 후보의 입지를 더욱 좁힐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들은 친노 인사들이 당권을 쥐고 4ㆍ11 총선 공천권을 전횡하는 바람에 총선에서 패배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 대선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경선을 불공정하게 관리했다는 인식이 적지 않아 비주류의 잠복된 불만이 표면화할 공산이 크다.

문 후보는 이해찬 전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사퇴 이후 당의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큰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리더십 발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당내에서는 문 후보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해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은 2선으로 후퇴하는 길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실정치 참여를 극구 거부해온 문 후보가 정권교체 실패의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고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작년 9월 야권 대통합기구인 `혁신과통합'에 참여한 뒤 1년 남짓한 기간 제1야당의 대선주자로 부상하며 승승장구한 문 후보가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상황을 맞으며 중대기로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