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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당선인, 퍼스트 레이디서 대통령 되기까지

조기호 기자

입력 : 2012.12.20 02:28|수정 : 2012.12.20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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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는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대통령이 됐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생 역정을 조기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박근혜 당선인은 당시 육군본부 작전차장 박정희 대령과 중학교 교사 출신 육영수 씨의 장녀로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5.16을 계기로 아버지 박정희 소장은 대통령이 됐고, 박 당선인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63년부터 청와대 생활을 시작합니다.

성심여중과 성심여고를 거쳐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박 당선인은 비교적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냅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유학을 떠난 지 6개월 만에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해 서거했다는 비보를 접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1월 2일 SBS 힐링캠프 출연) : 비행기 타고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눈물을 흘리고 울었는데, 그렇게 몇 시간을 눈물을 흘리면 눈물이 마를 것도 같은데 한도 없이 그렇게 눈물이 나고….]

박 당선인은 22살에 어머니가 해오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이어받습니다.

그리고 5년 뒤 아버지마저 총탄에 잃고, 박 당선인은 청와대를 나오게 됩니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한 지 18년, 박 당선인은 1998년 대구 달성 보궐 선거에서 당시 여권 실력자였던 엄삼탁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의 길로 들어섭니다.

[박근혜/15대 국회의원 당선 소감 : 앞으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 국민과 아픔을 같이 하는 정치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04년엔 차떼기 사건과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휘청거리는 한나라당의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진두지휘합니다.

중앙당사를 팔아 천막당사로 옮기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끝에 100석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21석을 얻는 선전을 펼치며 한나라당을 난파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지난 2006년 유세 중 테러를 당하는 와중에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각종 재보궐 선거까지 휩쓸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하며 대통령의 꿈을 5년 뒤로 미루게 됩니다.

현 정부 5년 동안 박 당선인은 사안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쌓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야권 단일 후보라는 벽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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