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출입국 수속을 마친 동남아 탑승객이 잇따라 도주해 공항 보안망에 큰 구멍이 뚫렸다.
특히 검색은 물론 보안차원에서 철통을 자랑했던 공항에서 탑승객 도주사건이 발생하자 공항 보안당국이 사건은폐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9월과 15일 발생한 동남아 탑승객의 보안구역 내 도주사건은 항공기 탑승과정에서의 취약한 보안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
출입국 수속과 탑승권 체크인을 한 베트남 승객 N(20)씨는 15일 버스를 타고 항공기까지 이동하는 국제선 리모트 주기장에서 버스를 타지 않고 도주했다.
당시 항공사 직원이 리모트 주기장에 없어 N씨의 도주를 눈치채지 못했고 계류장을 벗어나 공항 담장을 넘는 빌미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관련법과 항공사 규정 등에 따라 공항 보안당국은 탑승객 도주의 1차 책임이 항공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세관검사, 출입국 심사, 검역 등 CIQ 수속까지는 공항 내 기관 직원을 비롯해 공항경찰대의 촘촘한 감시를 받지만 탑승권 체크인을 마친 다음부터 항공기 탑승까지는 항공사가 탑승객 이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실제 김해공항의 잇따른 탑승객 도주 때 해당 항공사들은 뒤늦게 승객의 미탑승 사실을 알거나 아예 미탑승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그러나 영세하거나 운항횟수가 적은 항공사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보안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에서 운항횟수 등 기여도에 따라 탑승교(PBB.
passenger boarding bridge) 우선권을 주는데 탑승교를 배정받지 못할 경우 직원들이 승객들을 버스에 태워 항공기로 이동시키는데 사실상 안내 역할을 하기에도 벅차 보안인력을 별로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의 경우 탑승교는 단 4개에 불과해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이며 승객들이 버스로 이동해 항공기에 오르는 리모트 탑승횟수가 높은 편이어서 그만큼 승객이탈 등 보안에 취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설 확장 등의 방법으로 탑승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또 N씨가 계류장을 벗어나 활주로까지 가로질러 공항 담장을 넘기까지 별다른 제지가 없었고 높이가 2m를 넘는 외곽 철제 담장을 N씨가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보안시스템의 재정비는 물론 시설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공항 보안당국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해공항에 입주해 있는 모 기관 관계자는 "보안당국이 문제해결과 대책마련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외부 누출을 막고 사건을 감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결과적으로 경찰 등에 통보가 늦어 외부로 도주한 탑승객의 조기검거에 실패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김해공항의 항공보안은 국가정보원이 의장기관인 보안대책협의회를 중심으로 한국공항공사, 부산지방항공청, 공군 5전비, 출입국관리사무소, 세관 등의 기관이 함께 담당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