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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어도 기록이 남을까 걱정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실제로 알코올 중독 치료 등을 받은 후엔 보험에 가입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차별이 병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습관성 음주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았던 김 모 씨.
치료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면서 보험에 가입하려 했지만 그 때마다 거절 당했습니다.
암보험과 실손보험은 물론 운전자보험도 가입하지 못했습니다.
[A 보험사 직원 : 알코올 치료 이력이 있으시다고 하셨잖아요. 지금 그런 분들은 보험가입이 어려우세요.]
치료 사실을 숨기면 고지 의무 위반이기 때문에 사실대로 알렸을 뿐인데 직장 단체보험마저 거절당했습니다.
[김 모 씨/4년 전 알코올 중독 치료 : 돈 없는 사람들은 보험같은 것이라도 들어야 안심하고 살 수 있는데 그런 거 다 막아놓고 무조건 치료 받으십시오. 그걸 알고 받겠냐고요.]
정신보건법은 치료 경력을 이유로 한 어떤 차별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성인 남성 5명 중 1명꼴로 알코올 의존 문제가 있는 현실에서 이런 장벽은 치료를 멀리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입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가입에 문제가 된다고 해서 치료를 미루다가 오히려 병이 확대가 돼서 나중에는 치료가 어려운 상태까지 가는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험사들의 이런 차별은 알코올 중독은 물론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과 치료까지 차단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흥기,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