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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다" 치매 남편 살인미수

장훈경 기자

입력 : 2012.12.16 05:00|수정 : 2012.12.17 07:46


70대 할머니가 자신을 괴롭히는 80대 치매 남편을 견디다 못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약 5년간 치매를 앓던 서울 강서구의 80세 할아버지는 최근 70세 아내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잡고 다니며 지극 정성으로 남편을 돌보던 아내가 1년 전부터 다리가 아파 치료를 받으러 자주 외출하면서 괴롭힘의 수위가 높아진 겁니다.

남편은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틈만 나면 아내를 괴롭혔고 함께 사는 막내 아들이 집에 없을 때마다 "남자를 만나고 얼마를 받은 거냐"며 화를 냈습니다.

아픈 남편이 안쓰러워 꾹 참았던 아내지만 지난 추석 연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너희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돌아다닌다"고 말하자 쌓인 감정이 폭발했습니다.

결국 아내는 지난달 10일 안방에 잠든 남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면장갑을 끼고 변압기로 머리를 수차례 내리찍었습니다.

아내는 큰아들에게 "집에 강도가 들어 아버지가 많이 다쳤다"고 전화했습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CCTV에 집에 드나든 흔적이 없고 강도가 남편의 입에 붙였다는 테이프가 지나치게 깔끔하게 잘려 있어 아내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병원에 옮겨진 남편은 피를 많이 흘렸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아내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선처를 호소하는 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장을 기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