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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법정서 피해자 유족이 살인자 용서

입력 : 2012.12.14 11:10


뉴질랜드 법정에서 주먹에 맞아 숨진 한 남자의 부인 등 가족들이 살인자를 용서한다고 밝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 자녀의 아빠인 펠리포 시파이아는 지난해 9월 로워허트 길거리에서 패싸움을 벌이던 중 조너선 이오아타(22)가 휘두른 단 한방의 주먹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고 나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말았다.

이오아타는 지난 10월 웰링턴 고등법원 배심원 재판에서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데 이어 14일 열린 재판에서 다시 유죄가 인정돼 4년 9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데이비드 콜린스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이오아타가 날린 주먹이 강력하고 정확했다며 시파이아는 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맞아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밝혔다.

콜린스 판사는 여러 목격자가 말한 바로는 그가 날린 주먹이 KO 펀치로 큰 상처를 주려고 날린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판사는 이오아타가 알코올 중독 등 여러 문제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불행하게도 그는 뉴질랜드의 많은 문제 젊은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에서 시파이아의 부인인 페이는 피해자 가족 진술을 통해 결혼 4년 만에 남편이 숨지고 말았다며 "정신적으로 이번 사건을 감당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언제나 밝고 유쾌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볼 때마다 웃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늘 아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내 삶의 사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상당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오아타에 대한 미움은 조금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오아타를 향해 "나는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고 전제하고 나서 "나는 그날 밤 당신이 한 일을 모두 용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어머니인 누우아오를 대신해 피해자 진술을 하는 것이라며 시어머니도 이오아타를 모두 용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왜 인생을 그런 식으로 허비하느냐"며 "내 소박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서 당신을 비롯해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용서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이 끝나고 나서 이오아타와 시파이아 가족들은 법정에서 서로 다가가 포옹하며 따뜻한 인사를 나누었다.

(오클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