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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은 알겠는데…' 화훼농가 혹한에 전기료 폭탄

입력 : 2012.12.12 14:27


한국전력공사가 전기 사용이 많은 화훼농가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 농민들이 울상짓고 있다.

12일 한전과 경기 고양지역 화훼농가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1일부터 갑, 을, 병 3단계로 구분된 농가용 전기요금 체계를 2단계로 줄였다.

겨울철 전력수급난의 한가지 대책이라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을을 병에 통합한 것인데, 전기요금이 30~40% 인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갑은 가장 싼 전기요금 체계로 벼농사용 양수기 가동 등에 사용되는 전기에 부과되는 요금이다.

을은 다음으로 싼 요금으로 겨울철 일조량을 높이기 위한 전조재배시설을 갖춘 화훼농가나 육묘장 등에 부과된다.

축사 등 나머지 농가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병의 요금이 부과된다.

을 요금 체계가 적용된 화훼농가는 지난 10월까지 기본요금 ㎾당 930원, 사용전력에 따라 ㎾h당 26원30전의 전기요금을 냈다.

그러나 이번 변경으로 기본요금은 ㎾당 1천120원, 사용전력에 따라 ㎾h당 38원(고압 기준)으로 각각 인상됐다.

기본요금은 20.4%, 사용전력요금은 무려 44.5%가 오른 것이다.

전기요금은 전기 설비의 용량을 합친 계약전력 기본요금과 사용전력 요금이 합쳐져 부과된다.

이에 따라 화훼농가는 30~40% 폭등한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고양에서 4천300㎡ 규모로 전조시설을 갖춰 장미를 재배하는 최모(52)씨는 지난해 11월 400㎾ 계약전력에 7만2천여㎾h의 전기를 사용, 전기요금 260여만원을 냈다.

12~2월에는 전기 사용이 많아져 월평균 80% 이상 늘어난 450여만원을 내야 한다.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적어 더 많은 전등을 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겨울은 때 이른 한파로 전력 사용량이 예년에 비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씨는 혹한을 제쳐 놓고라도 인상된 요금만 적용하더라도 겨울 3개월간 400만~550만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씨처럼 폭등한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 화훼농가는 고양시에만 134곳, 전국적으로는 3천여 곳에 이른다.

한전은 이들 화훼농가의 부담 완화 대책으로 2013년 10월까지 전기요금의 25%, 2014년 10월까지 15%, 2015년 10월까지 5%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2015년 이후에는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화훼농민들은 한전이 전력 수요를 줄이려 화훼농가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씨는 "정부의 권고에 따라 3년 전 1억여원을 들여 전조시설을 갖췄는데 전기요금이 30~40%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같은 처지에 있는 화훼농가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벌여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식경제부에 탄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의 한 관계자는 "전력 수요를 줄이고 과도한 특례를 없애기 위해 농가용 전기요금 체계를 변경했다"며 "지식경제부의 승인을 얻어 이미 시행된 만큼 요금체계를 다시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