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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위에 계량기 동파 속출…간단한 예방법은?

한세현 기자

입력 : 2012.12.10 20:00|수정 : 2012.12.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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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겨울에도 예외없이 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막는 방법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한세현 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기자>

서울 상계동의 한 복도식 아파트.

수도 계량기 보관함을 열자 얼음이 얼어 있고 계량기 유리는 깨져 있습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연일 계속되자 계량기가 동파된 겁니다.

[정창훈/계량기 동파 피해 주민 : 아침에 씻으려고 하니 물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계량기)를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보니까, 계량기가 깨져 있더라고요.]

오늘(10일) 하루 서울에서만 계량기 동파사고는 300여 건.

올 겨울 들어 벌써 800여 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헌옷에 신문, 보온팩까지 넣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박지연/서울 신월동 : 단순히 계량기 안에 (헝겊이나 신문을) 넣어두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식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전국적으로 한해 평균 5만 6천여 가구의 수도 계량기가 동파됩니다.

이 가운데 40%는 헝겊이나 신문지를 미리 넣었는데도 동파된 경우였습니다.

계량기 동파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영하 10도의 조건에서 이 보온재에 종류에 따라 동파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계량기 안에 헌옷과 신문지, 보온팩을 넣고, 나머지 한 곳에는 보온재 대신 물을 흘려줬습니다.

그 결과, 신문지나 헌옷을 넣은 계량기는 8시간 만에, 보온팩을 넣은 계량기는 11시간 뒤 동파됐습니다.

반면, 물을 흘려준 계량기는 영하 10도에도 그대로였습니다.

동파는 계량기 내부로 흘러가는 물이 어는 것과 동시에 계량기까지 얼어 터지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수도꼭지를 조금씩 열어 놓아서 계량기 안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심재현/행정안전부 방재연구원 실장 : 물을 조금씩 흘려주면 (계량기 내부의 물이) 어는 점 이하로 내려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물이) 어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엔 서너 시간 만에도 계량기가 동파될 수 있습니다.

화장실 변기물을 1~2시간 간격으로 내려주고 외출하거나 잠자기 전엔 반드시 수돗물을 틀어놓아야 계량기 동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주용진,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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