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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패스트푸드점에 가보면 아르바이트 직원이 이렇게 할아버지, 할머니인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원래 그 자리를 채웠던 젊은이들 중엔 청소나 경비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정규직에서 밀려난 장년층과 정규직에 진입하지 못한 청년층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두고 세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젊음의 거리, 서울 강남역의 패스트푸드 매장.
[예,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일흔이 머지않은 노년의 아르바이트생이 손자뻘의 손님을 응대합니다.
노익장을 과시하듯 젊은 직원에게 야채 손질법을 일러 주고, 청소도 더 꼼꼼히 합니다.
청년층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호합니다.
[곽정순/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 침범? 저는 침범했다고 생각 안해요. 니들은 이거 돈이 적다고 안하잖니.]
새벽 시간 대학생 자매가 한 병원으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능숙한 솜씨로 청소를 시작하는 자매.
지저분하고 험한 일은 주로 언니 몫입니다.
[이럴 때는 하기 싫네요. 하하하.]
매일 아침 힘은 들지만, 주말에만 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시급을 2배나 더 받습니다.
[동생/청소 아르바이트 : 돈을 일단 벌어야 하니까 힘들어도 해야죠.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
[언니/청소 아르바이트 : 차라리 어른들이 조금 쉬운 일, 편한 일 하시고 저희가 이런 일 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세대간 아르바이트 경쟁은 최근 2년새 눈에 띄게 심해졌습니다.
2년 전에 비해 20대가 청소·미화 직종에 8배, 가사도우미 분야에 9배 넘게 지원했고, 50대는 커피전문점 8배, 독서실이나 고시원 총무에 지원한 비율이 13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핵심 노동 시장이 아닌 주변부 노동시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그만큼 우리 노동시장에 생계벌이가 힘든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잃거나 찾지 못한 고령층과 청년층이 저임금 아르바이트 시장에서까지 경쟁하는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김태훈,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