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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취해"…20대 '폭탄주' 가장 많이 마신다

최고운 기자

입력 : 2012.12.07 20:51|수정 : 2012.12.08 17:26

심장질환 등 부작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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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탄주가 20대 청년들의 술 문화가 됐습니다. 마시기도 편하고 또 빨리 취한다는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요즘에는 그냥 폭탄주가 아니라 에너지 음료를 섞은 고 카페인 폭탄주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물여섯 동갑내기 친구 모임.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일명 '소폭'이 대세입니다.

[엄진현/26세 : 맥주의 그 약간 알코올 도수가 모자란 것을 소주가 대신 채워주니까는 훨씬 전 더 맛있는 거 같은데. 목 넘김도 부드럽고, 소주보다는.]

[연정훈/26세 : 좀 빨리 취하고 그리고 분위기에 이끌려서 폭탄주를 잘 먹는 거 같아요.]

소주와 맥주 또는 양주와 맥주 이렇게 서로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가 20대 사이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식약청이 전국 남녀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가 최근 1년 사이에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는 폭탄주 경험이 49%로 가장 높았습니다.

둘 중 한 명은 폭탄주를 마셔 본 셈입니다.

또 30대는 35%, 40대 32%, 50대는 21%였습니다.

[에너지 음료와 양주 한 잔을 섞겠습니다.]

고 카페인 음료인 에너지 음료를 소주나 양주와 섞는 '에너지 폭탄주'.

20대 가운데 최근 마셔본 경험 있다는 응답이 9.6%로 10명 중 한 명꼴이었습니다.

[대학생/에너지 폭탄주 경험 : 맛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고요. 오늘 밤 신이 나게 놀려면 카페인 든 거 마시자 해서….]

하지만 고 카페인 음료와 술을 함께 먹으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데다 각성 효과로 술에 취하는 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질환을 비롯한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옥선명/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뇌 각성효과에 의해서 불면이나 불안이나 어떤 신경과민도 나타날 수 있으며 술을 많이 마셔도 각성효과에 의해서 술을 많이 마셨다고 느끼질 못하므로 아주 과음을 하게 되는 요인되는 것입니다.]

1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는 소주 5잔, 여자는 소주 2.5잔 이내입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로 치면 석 잔을 넘으면 안 됩니다.

부득이하게 마실 경우 되도록 천천히,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주 범,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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