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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취임 앞둔 멕시코…가라앉은 분위기

입력 : 2012.12.01 07:15

니에토 당선자 따르는 퍼레이드·대중 집회 없어


지난 7월 선거에서 12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신임 대통령이 내달 1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하고 임기 6년에 시작하지만 이를 축하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무엇보다 취임식 자체가 이전보다 단출하다는 게 현지의 목소리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냐 니에토는 취임 당일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하원에서 대통령 선서를 한 뒤 중앙광장으로 이동해 취임 일성을 밝힌다.

취임사에는 에너지 개혁과 마약과의 전쟁, 경제개발 등 임기 동안 과제와 약속이 담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사를 마친 페냐 니에토는 이후 대통령궁 인근의 차풀테벡 공원으로 이동해 취임식에 초청받은 내외빈과 오찬을 갖는다.

하지만 취임식장인 중앙광장 주변에는 행사를 지켜볼 수 있는 대형 관람석은 마련되지 않았고 오찬 자리까지 이동하는 동안 흔한 퍼레이드조차 없다.

페냐 니에토에 지지를 보내는 특별한 대중 집회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자체가 조촐하다고 볼 수 있지만 분위기 자체가 과거와 달리 가라앉았다고도 볼 수 있는 이유다.

2000년 PRI의 71년간 장기 집권을 종식시켰던 PAN의 비센테 폭스 전 대통령 취임식 날에는 한동안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취임식 분위기도 조용하지만 그간 페냐 니에토의 대선 승리를 조직적 부정행위로 규탄해 온 야권도 잠잠하기는 마찬가지다.

야권은 최근 취임식을 앞두고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개최하거나 대통령 선서를 하는 하원에서 단상을 점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6년 대선 당시 박빙의 승리로 PAN의 집권을 연장했던 펠리페 칼데론 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와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다.

2006년 칼데론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야유와 호각소리로 행사 진행을 방해하면서 취임식이 단 6분 만에 마무리된 바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PRI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대선 부정 의혹 주장을 의식한 듯 취임식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르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데리코 에스테베스 멕시코 자치기술대 정치학 교수는 최근 AP통신에 "이는 페냐 니에토가 설정한 분위기로 보인다"며 "그는 대선 승리를 거둔 밤에도 기쁨없이 반 정도의 근엄함과 엄숙한 모습으로 연설을 했다. 취임식 때에도 비슷하게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페냐 니에토가 대통령 선서를 하는 하원 주변에는 금주 동안 치안강화를 위해 철제 펜스가 굳건히 세워졌으며 여러 보안장치도 대거 설치됐다고 현지 일간지인 '레포르마'가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