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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신데렐라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입니다"

입력 : 2012.11.27 18:48

SBS '청담동 앨리스' 12월1일 첫선…박시후 "제대로 망가지겠다"


2년 전 원하지도 않는데 '신데렐라의 언니'가 됐던 문근영(25)이 이번에는 신데렐라가 되고 싶어 혈안이 된 여자로 변신한다.

'다섯손가락' 후속으로 내달 1일 밤 9시50분 첫선을 보이는 SBS '청담동 앨리스'를 통해서다.

그가 맡은 역은 의상디자이너를 꿈꾸던 한세경.

나름대로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스펙을 가졌지만 2년간 취업을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천신만고 끝에 패션회사에 취직한다.

그런데 웬걸, 정식직원이 아니라 회사 CEO 사모님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계약직 일이 주어진다.

사모님은 전형적인 '청담동 며느리'.

심부름 자체가 사치스럽고 화려하다.

게다가 한술 더 떠 한동안 얼굴도 못 본채 심부름을 하던 그 사모님이 알고 봤더니 바로 고교 동창이었다.

그것도 학창시절엔 자신보다 한참 못했던 인물.

한세경은 그때 결심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백마 탄 왕자님을 사로잡는 신데렐라가 되자'고.

27일 목동 SBS에서 열린 '청담동 앨리스' 제작발표회에서 문근영은 "한세경은 다른 신데렐라 드라마 속 주인공과 달리 목적을 드러낸다"며 웃었다.

그는 "'나도 돈 많은 남자 만나고 싶어'하는 목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기존 드라마 주인공과 다른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세경이 솔직해서 좋았다.

흔한 여주인공처럼 예쁜 척, 슬픈 척, 캔디인 척하기보다 진심이 통하는 캐릭터다.

시청자들에게 뭔가 보여주는 것보다 시청자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세경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제목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시계 토끼를 따라 낯선 세계에 들어간 앨리스처럼 한세경이 그간 자신이 살아온 것과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간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평범한 서민층이었던 세경이 부의 상징 청담동에서 겪게 되는 일들과 그에 따른 변화를 조명하는 것.

제작진은 "우연히 재벌가 왕자님을 만나고 '날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며 사랑 고백을 받는 캔디형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는다"며 "한세경은 시작은 노력형 캔디였으나 더 이상 캔디로 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노력형 신데렐라가 된다"고 전했다.

문근영의 상대역은 요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로 주가를 날리고 있는 박시후(34)다.

그는 세계적인 명풍유통회사의 최연소 한국지사 회장 차승조를 연기한다.

차승조는 유명 백화점 집안의 둘째 아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전형적인 재벌가 '훈남' 캐릭터가 아니다.

'된장녀'들을 경멸하고 남자의 돈에 빌붙어 사는 여자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고 상처 준 사람에겐 반드시 복수를 하고야 마는 '뒤끝'이 긴 '찌질이'다.

박시후는 "이번에 제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그는 "찌질한 모습으로 많이 등장할 것 같다"며 "요즘 촬영하면서 오랜 친구들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실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차승조가 원래부터 '찌질'했던 것은 아니다.

7년 전 파리 유학 중 만난 윤주라는 여자와 결혼을 꿈꿨다.

집안에서 반대하자 상속포기각서를 쓰면서까지 윤주를 택한다.

하지만 윤주가 '가난한 여자는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라며 승조를 떠나버린다.

그 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승조는 이를 악물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혼자 힘으로 성공한다.

박시후는 "차승조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인물"이라며 "엉뚱하며 '허당'기를 보일 때도 있고 마음속 상처가 있기도 하다. 마냥 멋있기만 한 것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다. 이런 모습을 통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상대역 문근영에 대해 "촬영장에서 자주 보는데 현실성 없는 얼굴에 놀란다"며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올 법한 이미지다. 촬영할 때마다 놀란다"고 말했다.

드라마에는 이들 외에 소이현, 남궁민, 김지석, 신소율, 박광현, 김승수 등이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