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분야에서 경쟁하면서도 부품 거래에 있어서는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삼성과 애플의 관계에 점차 균열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PC 소송으로 인한 적대 관계가 부품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9.7인치 아이패드 LCD 패널 공급 비중은 지난 3월 70%에서 지난달 7.2%로 급감했다.
여기에 애플의 최신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미니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들은 가뜩이나 앞서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에서 부품 거래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양사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것이다.
아이폰·아이패드의 저장장치에 해당하는 메모리 부문에서도 삼성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으로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AP의 경우에도 애플이 삼성전자 대신 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 TSMC에 시험 생산을 맡기고, 퀄컴과 함께 이 업체에 1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생산공장 독점 투자를 제안하는 등 부품 공급업체 다변화를 추진했다.
이 같은 갈등은 애플과 삼성 양쪽 모두에 원인이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AP 공급처 다변화는 애플이 시도한 것이지만 LCD 패널과 메모리, 배터리 등은 삼성이 공급을 끊은 것인지 애플이 삼성을 배제한 것인지에 대해 시장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양사는 현재 부품 거래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일반적으로 부품사에 지나치게 낮은 납품가를 요구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