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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시신 발굴·표본 채취로 사인 규명될까

입력 : 2012.11.25 19:21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시신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발굴되면서 그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프랑스, 스위스, 러시아, 팔레스타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은 이날 아라파트 시신의 뼈와 옷에서 표본을 채취해 그가 독살됐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팀은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머물고 있다.

조사팀은 몇 시간 내로 표본을 채취하게 되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아라파트 시신은 당일 다시 묻히게 된다.

아라파트의 미망인 수하 여사는 "(발굴 작업은) 매우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나 자신과 딸을 위해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그의 사인을 둘러싼 거대한 비밀을 풀어야 한다"고 25일 AFP 통신에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범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군(軍) 병원에 입원한 뒤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한 달 만에 숨을 거둔 아라파트의 사인은 그동안 중동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였다.

프랑스 의료진은 당시 75세이던 아라파트를 사망케 한 병의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아라파트에 대한 부검도 미망인 수하 아라파트의 요청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아라파트의 죽음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암살을 당했다거나 '암을 앓았다', '에이즈(AIDS) 보균자' 따위의 수많은 소문과 음모론을 낳았다.

다수의 팔레스타인인은 40년 동안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아라파트를 이스라엘이 독살한 것으로 믿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지난 7월 초 스위스 로잔대학의 한 연구진에 의해 고인의 옷에서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210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 논란은 증폭했다.

폴로늄-210은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는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프랑스는 수하 여사의 요청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뼈에서 채취한 표본이 아라파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명확하게 풀어줄지는 의문이다. 폴로늄-210은 급속히 분해되는 성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아있는 표본이 조사자료로서 충분한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양분돼 있다.

아라파트 사인 규명 조사팀을 이끄는 타우피크 티아위 팀장은 조사 결과의 발표 시기는 분명치 않으나, 채취한 표본 조사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 마크 레게브는 "이스라엘은 아라파트의 사망에 전혀 연관돼 있지 않다"며 "아라파트에 관한 모든 의학 자료는 팔레스타인의 손안에 있다"고 독살 연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