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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질약과 진통제 성분을 넣은 무허가 한약 제제가 한의원에서 유통되다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 성분들은 자칫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한의원.
약제 창고에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플라스틱 상자 하나를 열자 가루로 된 약이 나옵니다.
통증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재료입니다.
[한의원 관계자 : (믹서기로) 혼합도 하고 다 섞으면 다시 담아서 주입기에 넣고….]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결과, 이 한의원은 간질약 치료제와 진통제 성분을 넣어 '한방 진통 치료제'로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환자와 다른 한의원에 판 약이 무려 275만 9천여 개, 시가 6억 7천억 원에 이릅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팔아 온 약을 분석해 봤더니 문제의 성분이 최고 33.5mg 검출됐습니다.
[김광호/식약청 위해사범 중앙조사단장 :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위장 관계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식약청은 이 한의원 원장 김 모 씨와, 해당 약제 성분 원료를 중국에서 들여 와 공급한 또 다른 두 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식약청은 또, 간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한약제제가 전국 300여 개 한의원에 공급된 사실을 확인하고 명단을 보건복지부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