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 여파에 시달리는 뉴욕이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인 22일(현지시간) 메이시백화점이 주최한 행진으로 모처럼 활기를 보였다.
지난 1924년부터 시작된 메이시백화점의 행진은 미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유명하다.
이날 오전 맨해튼에서 펼쳐진 행진에는 만화 영화, 어린이 프로그램, 영화 등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만든 대형 풍선들과 광대, 치어리더, 고적대 등이 참가해 `샌디' 피해 복구로 분주한 미국 동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뉴욕 시민과 관광객 등 300만 명이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된 행진을 봤고 5천만 명의 미국 국민이 TV로 행진 모습을 시청했다.
올해 대형 풍선 행진에는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선반 위의 요정'(Elf on the Shelf)에 나오는 캐릭터와 파파 스머프 등이 새로 가세했고 스누피, 스파이더맨, 영화 토이 스토리의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 TV 인형극의 아버지 짐 헨슨이 만든 개구리 커미트, 맥도널드의 마스코트 인형, 찰리 브라운 등이 참가했다.
인기 가수인 칼리 레이 젭슨은 행진 차량 위에서 공연을 펼쳐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일부 시민과 관광객은 좋은 자리에서 행진을 보려고 침낭 등을 이용해 밤을 새웠고 보조 의자를 준비해온 시민도 눈에 띄었다.
뉴욕 시민인 카로는 "가장 멋진 추수감사절 행진이었다"면서 "이런 행진을 보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 이외에 시카고,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등 다른 도시들도 고적대, 만화 캐릭터 풍선 등의 행진을 준비했다.
미국의 공항과 기차역, 고속도로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가족 등 친척과 친구를 만나려는 이동객들과 차량으로 붐볐다.
하지만, 미국 일부 지역은 아직도 `샌디' 피해를 완전하게 복구하지 못해 이들 지역을 찾은 방문객들은 재회의 기쁨 뒤에 참담한 현실에 아픈 가슴을 달래야 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50마일(80㎞) 이상 여행하는 인원이 총 4,3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7% 늘어난 규모다.
자원봉사단체들은 `샌디' 피해 주민에게 수천 명 분의 칠면조 요리를 나눠줄 계획이고 뉴욕시는 30개 지역에서 2만 6,500명 분의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오는 23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돌입한다.
유통 업체들은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연중 최대 대목을 공략할 계획이고 일부 업체는 예년보다 빠른 추수감사절 밤부터 할인행사를 시작한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