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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 반전…중대기로 맞은 문-안 단일화 협상

입력 : 2012.11.23 01:50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간 단일화 협상은 22일 두 후보의 담판 결렬로 최대 위기를 맞다 심야에 양측이 접점을 찾아가는 쪽으로 급선회하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숨가쁘게 흘러갔다.

두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회동을 즉석에서 합의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대문구 소재 한 호텔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담판에 나섰으나 1시간 30분 만에 성과 없이 헤어졌다.

단일화 룰의 핵심쟁점인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싸고 지지도 조사를 주장한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가상대결 방식을 주장한 안 후보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다.

회동 후 양측 대변인은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후보의 재회동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실무협상도 `올스톱'되는 등 단일화 협상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절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안 후보는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모처에서 홀로 머물며 `숙고의 시간'을 갖는 등 양측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소설가 황석영씨를 비롯한 102명의 문화예술계·종교계 서명파가 오후 늦게 안 후보 측 가상대결 조사와 문 후보 측 원안인 적합도 조사를 절반씩 반영하자는 중재안을 제시, 거중조정에 나서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황씨와 서울대 조국 교수 등은 오후 9시 종각에서 단일화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문 후보측이 중재안 수용 입장을 밝힌 반면 안 후보 측은 "적합도와 가상대결이 다른 범주여서 충돌되는 결과가 나오면 누구도 승복할 수 없는 조사"라면서 사실상 거부, 쉽사리 진척은 이뤄지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오후 11시 20분 기자회견을 통해 문 후보측 수정안인 지지도와 가상대결을 결합한 절충안을 역제안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안 후보측이 "마지막 양보"라며 배수의 진을 친 데는 역제안을 통해 협상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면서 미궁 속으로 빠져든 협상 교착 상태의 출구를 찾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 후보 측도 심야 선대위 핵심 관계자 및 협상팀이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장감 속에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 후보 캠프는 최종 결론을 유보한 채 23일 오전 0시 20분께 우상호 공보단장을 통해 "진지하게 숙고해 검토하겠다"며 "협상팀이 먼저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문화예술계·종교계 서명파의 중재안보다 불리한 안이라는 판단에 더해 안 후보측 박 본부장이 조직동원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을 두고 "민주당을 선거 부정세력으로 규정한 것 아니냐"는 불만스런 기류도 표출됐지만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 문 후보 측으로서도 무작정 거부하기는 힘든 처지다.

실제 황씨 등은 문 후보 측에 안 후보 측 역제안의 수용을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던 양측이 극적으로 막판 접점 찾기에 나선 데는 일차적으로 두 후보가 합의한 `후보등록(25∼26일) 전 단일화'를 성사시키려면 시한이 촉박하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양측의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국민의 피로도만 증폭,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것도 양측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화예술계·종교계 서명파 등 시민사회의 전방위 중재노력도 양측을 움직이는 압박 요인이 됐다.

특히 전날 TV토론을 시청한 전북 전주의 한 50대 남성이 '단일화를 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사건이 이날 오후 늦게 알려지면서 양 캠프의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투신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양 캠프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더이상 `치킨게임'식 대립을 계속할 경우 여론의 커다란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