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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전 단일화 물 건너 가나

입력 : 2012.11.22 18:40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의 꼬인 실타래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22일 단독 회동에도 풀리지 않으면서 협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가 지난 6일 첫 단일화 회동을 갖고 합의한 단일화 시한인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을 넘겨 단일화 교착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시한을 엄수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온 만큼, 진통을 겪더라도 후보 등록 전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승적 결단 가능성에 대한 기대 속에 만난 두 후보가 이날 회동에서 여론조사 문항 등에 관해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회담을 종료하자 후보등록 전 단일화의 전망이 점점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회담장 인근에서 대기하던 양측 실무협상팀도 회동이 종료되자 각자의 캠프로 철수하는 등 양측 모두 두 후보의 결단에 목을 매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두 후보의 결단이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ㆍ안 후보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결단도 내리지 못할 경우 불가피하게 장기전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이론적으로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후보가 정해지면 형식적으로 큰 타격은 받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해 놓은 이번 대선의 투표용지 인쇄일은 12월 10일 이후다.

부재자 투표용지의 경우 3일 이후 인쇄가 가능하다.

9일까지만 단일후보가 정해지고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하거나 양보한 후보의 이름 옆 투표 공간에는 `사퇴' 표기가 된다.

실질적으로 사퇴한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셈이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무효표가 전체 투표수의 4%에 이른 데에는 심상정 후보가 투표 전날 사퇴함에 따라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심 후보를 찍은 표가 무효표 처리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9일까지만 단일화가 되면 이 같은 부작용은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기화 시나리오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양측이 투표용지 인쇄일을 고려하지 않고 후보 등록 전까지 협상을 타결지을 경우에도 자칫 여론조사 시행에 걸리는 물리적 시간 때문에 후보 등록 기한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문ㆍ안 후보가 국민에게 약속한 후보 등록 시한을 넘길 경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의 파고를 뚫고 본선에 진출한 후보의 본선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점점 극으로 치닫는 상황이어서 단일화가 늦춰질수록 본선에서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현재의 대치상황에 대한 양측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