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 등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방안 합의에 실패했지만 시장은 담담한 분위기다.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그리스 채권단은 전날부터 21일(현지시간) 새벽까지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들은 26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유럽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사흘째 상승세를 지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그리스의 부채 감축 방안으로 국채 환매를 제시한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리스 문제가 시간이 걸려도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낙관론이 대세다.
실제로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62포인트(0.72%) 오른 1,897.66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합의가 내달 이후로 지연될 경우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우증권 박준일 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독일도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26일 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안 될 경우 다음 달로 넘어가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유로존 문제가 다시 한국시장의 위협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박 연구원은 "연말로 넘어가면 스페인 구제금융 문제가 다시 전면으로 부각될 텐데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격의 규모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증시에 선반영이 돼 있는 만큼 단기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기영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한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그만큼 수뇌부가 지속적으로 회의를 하면서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어제 회의 이후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게시한 성명문은 모두 긍정적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면서 "단지 몇 가지 기술적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만큼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