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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서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대리전

입력 : 2012.11.21 07:2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대리전 장소로 변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7일째인 이날, 유대계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이 시카고 도심 톰슨센터 앞에 각각 수백 명씩 모여 결속을 다지는 집회를 열고 각각의 모국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이들 시위대로 인해 시카고 도심에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시카고 경찰국은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 두 그룹 사이에 기마병을 배치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 1천여 명은 전날 시카고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 입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간인 대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지지를 천명한 것은 팔레스타인인 뿐 아니라 전 세계 미국인들의 뺨을 때린 것과 같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유대계도 모국에 대한 성원을 모으기 위해 시카고 도심으로 집결했다.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이자 '오바마의 오른팔'로 통하는 유대계 인사 람 이매뉴얼이 시장을 맡은 후 목소리가 더욱 커진 이들은 시위장소에 "시카고는 이스라엘 편"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유대계 시위대는 "중동 가자지구의 무력분쟁은 12년째 계속되어온 일"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침략자가 아니다. 최근 수 년에 걸쳐 벌어진 일에 대한 대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이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이제는 전쟁은 없을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이 무기를 내려놓게 되면 더는 이스라엘은 없다"고 역설했다.

시카고 유대인연합 에이런 코헨은 "하마스의 미래 비전은 이스라엘 파괴에 있다"며 "다른 렌즈를 통해서 보면 가장 중요한 이 문제를 간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부당한 공격'이라 주장하면서 "어린이와 노약자에 대한 학살을 지켜보며 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