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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억 관객 돌파…열악한 현장은 여전

류란 기자

입력 : 2012.11.20 20:59|수정 : 2012.11.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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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에 가까운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관객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유례 없는 최전성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굶주리는 영화인들이 있다는 현실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황의경/관객 : 한 5편 이상 본 것 같은데요, 시나리오도 그렇고 스케일 같은 것도 좀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4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총 9편, 그 중 1천만 영화 2편에 현재 상영 중인 '늑대소년'이 최근 500만을 기록하는 등 올해 한국 영화는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습니다.

우리 영화를 본 관객은 오늘(20일)로 총 1억 명을 넘어서 인구 5천만 명인 한국 사람 1명당 한해 평균 2편씩 본 셈이 됐습니다.

이런 자국 영화 관람 비율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다른 문화 선진국들을 크게 앞서는 수치입니다.

2000년대 중반 영화계에 불어닥친 급격한 투자 경색이 관객 감소로 이어졌던 힘든 시기를 떨쳐낸 값진 결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성취 속에서도 정작 축배를 드는 건 영화인들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CJ, 롯데 등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가 강화되면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날로 심해져 가고, 현장 스태프들의 처우는 10년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못하다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민진수/영화제작사 대표 : (비교적 큰 제작사들조차) 설립과 폐업이 아주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제작사 토양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느냐고 보면 아직 그렇지 않다.]

[황영미/영화평론가 : 한국 영화계가 앞으로도 바람직하게 발전하려면 다양한 영화들이 많이 생산되고 배급되는 그런 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으며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한 우리 영화계.

일시적인 호황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음을 그릴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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