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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오바마 재선 성공'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2.11.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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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의 대선이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면서 동시에 재선이 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상되었던 박빙이나 초접전이라는 언론보도가 무색하게 오바마의 완승으로 드러나 다소 맥이 빠진 느낌입니다. 언론의 예상과 다른 미국 대선의 결과는 언론보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2012년 11월7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오바마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공화당의 롬니후보가 제1차TV 토론에서 압승을 거두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박빙이나 초접전 상황으로 전개된다고 알려졌습니다. 투표가 시작된 6일의 일부 지역의 출구조사에서도 이같은 박빙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9곳의 경합주에서 대부분 승리함으로써 270명의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쉽게 확보하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5일 ‘막판 총력전, 경합주 잡아라’ ‘샌디, 실업률 변수, 오바마 우세’기사로 미국의 대선투표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6일 ‘미대선 초접전 승부’ ‘한표만 이겨도 선거인단 독식’기사를 포함한 4가지 기사, 7일 ‘오바마 재선성공, 예상 깬 완승’ ‘미국의 선택, 오바마 왜?’ ‘경합주가 승부 갈랐다’ ‘갈길먼 오바마, 경제가 문제’기사 포함 6가지 기사, 8일 ‘재정절벽 우려, 뉴욕증시 급락’기사를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사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이번 미국 대선을 초접전이나 박빙으로 예상하였던 보도의 출처들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점입니다. 우리의 대선이 아닌 미국 대선의 경우 미국의 언론보도를 인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보도의 출처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파원의 입을 빌려 전달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보도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오바마대통령의 재선 성공의 이유들에 대해 비전문적인 견해들을 피력하고 있는 점입니다. 오바마의 재선성공을 오바마의 인간적인 매력에 대한 선택이나 허리케인 샌디와 저실업률 발표 등을 들고 있는데, 이런 견해들은 상식수준에서의 언급이며 전문적인 견해라 할 수 없습니다.

셋째, 오바마대통형의 집권2기의 주요 정책과 그에 따른 대내외 관계변화에 대한 성찰적인 견해가 부족한 점입니다. 미국 대선의 결과는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상황변화입니다. 경제, 외교 및 남북관계 등 중요한 변화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들 변화에 대해 보다 성찰적인 견해들을 피력하여 앞으로 전개될 상황들에 대해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미대선결과는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상황변화입니다. 오바바 대통령의 2기집권은 긍정적이면서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주목은 중국과의 긴장관계를 조성할 뿐만아니라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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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결과에 대해 흥미롭게 주목하고 있을 때, 또하나의 보도가 국민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바로 수능시험에 대한 보도였습니다. 시험장소 앞에서의 부모들의 기도, 후배들의 응원, 지각한 수험생 수송 등 아주 낯익은 보도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수능저널리즘’이라고 하는데. 이런 보도유형에 대해 저널리즘 관점에서 재고해 보아야 합니다.

지난 8일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시험이 치루어졌습니다. 유난히 대학입시에 대한 관심이 많고 고등학생들 대부분이 수능을 보는 우리나리에서 수능은 아주 중요한 사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매년 수능시험을 치룰 때 마다 우리언론에서는 낯익은 장면들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사찰이나 성당 및 교회에서의 부모들의 기원모습, 시험장소 앞에서 손모아 기도하는 장면, 후배들의 다양한 응원 장면, 지각한 학생들의 수송대책,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평가 등의 모습입니다. 이른바 ‘수능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BS 역시 이 사안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SBS 8시뉴스는 ‘수능 D-1, 힘내라 아들 딸’기사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8일 ‘열띤 응원, 지각속출’ ‘쉽게 출제, 더 어려워졌다’기사로 시험장소 앞에서의 후배들의 응원과 지각생들에 대한 수송모습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9일은 ‘수리 나, 외국어 하락’ ‘수험생 모시기 경쟁’ 기사로 수능의 영역별 평가와 수능을 치루고 난 수험생들에 대한 마케팅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사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수능 때 마다 전개되는 기존의 보도관행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는 점입니다. 기도하는 수험생 부모, 시험장 앞에서의 요란한 응원, 경찰이 동원된 지각 수험생 수송, 수능 난이도 평가 등 매년 수능 때마다 전개되는 일련의 유형에 대한 보도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이들 보도관행들이 과연 뉴스가치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에 대한 언론의 주목이 지니고 있는 사회적 의미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점입니다. 대학입시는 비록 많은 수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치루고 있는 시험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수능을 치루지 않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는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다른 선택들에 대해서도 형평성의 입장에서 다루었어야 했습니다. 나아가 수능에 대한 보도는 한편으로는 대학졸업을 근간으로 하는 학력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셋째, 수능의 출제의도와 난이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평가가 과연 지상파 방송의 보도로서 적절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런 뉴스 항목들은 교육방송이나 일선 학교들에서 담당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비록 오랫동안의 관행으로서 이런 항목들이 뉴스보도에 포함되어 왔으나, 이제는 교육선진국에 들어선 입장에서 이런 보도관행은 재고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수능보도는 우리언론이 관행적으로 지녀온 보도양태입니다. 그런데 대학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니고 대학선택이 개별적 선택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수능이나 대학입시를 지상파방송에서 다루는 것은 재고해 보아야 합니다. 교육선진국들에서 수능 같은 시험을 전국적인 주요의제로 다루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 대해 다시한번 성찰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