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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단일화 협상중단 원인 놓고 온도차

입력 : 2012.11.15 18:38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15일 단일화 협상 중단 원인을 놓고 해석을 달리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문제가 되는 상황 인식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문 후보 측은 오해에서 불거진 부분이 적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양측은 또다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 협상재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협상장에서 安측 자극 발언 논란 = 안 후보 측의 `보이콧' 선택 배경에는 지난 14일 협상장에서 보여준 문 후보 측의 입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협상장에서 `안철수 양보론' 유포와 여론조사 관련 캠프 측 문자메시지 발송 등의 문제가 정황상 확인됐다며 문 후보 측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협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후보 측은 협상이 중단돼서는 곤란하다며 해명하는 동시에 사실확인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 측은 개인이 사석에서 피력한 의견을 캠프 전체 입장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하면서 양측이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이 지목한 `안철수 양보론'의 출처를 놓고도 문 후보 측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게 그렇게 잘못됐느냐"는 취지로 답변하면서 승강이가 오가며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애당초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민주당 백원우 전 의원이 페이스북, 트위터 리트윗으로 안 후보측 협상팀원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안 후보 측이 항의하는 과정에서도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측이 이 실장을 앞에 두고서도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경력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자 안 후보 측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조직동원 논란 = "오늘 단일화와 관련한 중요한 여론조사가 몇차례 실시된다. 여론조사 시간은 5∼7분 정도 소요된다. 다소 긴 내용이지만 중요한 여론조사이니 필히 전화 응대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 문자메시지가 친노(친노무현) 조직인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이 보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국민의 명령은 보도자료를 내고 "회원 중 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몇몇 지인들에게 발송한 것"이라며 "단체명이나 회원 전체에게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명령측은 "2012년 7월 회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지, 현재도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은 문 후보 측 시민캠프가 "여론조사 대비 유무선전화 잘 받아달라. 외출시 집전화 착신해달라"고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에게 추월당하는 조사가 나온 데 대해 민주당 측의 조직이 가동됐다는 의구심을 품는 상황이어서 안 후보 측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해당 문자메시지의 진원지를 확인한 결과 시민캠프의 자원봉사자 한 명이 지인 76명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문자를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당원도 아니고 자원봉사자인데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고 이걸 조직동원, 세몰이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하다"면서 "자기가 가진 도구를 최대한 동원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양보론' 출처 놓고 신경전 = 안 후보 측은 `안철수 양보론'의 출처로 문 후보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을 사실상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발언자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 본부장도 발언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여러모로 찾아봤지만 다들 아니라고 한다. 속죄양을 만들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사석에서 개인 전망을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게 캠프 입장은 아닌데 어떻게 사석까지 다 관리하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단순하게 특정인의 발언을 문제삼는 게 아니다"라며 "하루아침에 민주당의 문화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근본적으로 변화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고 안 후보만 꺾어 정권을 잡겠다는 발상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반박했다.

◇협상장 친노 인사 논란 = 협상팀 구성과 관련해서도 양측은 친노 인사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협상 실무지원팀에 문 후보의 윤건영 보좌관을 포함시킨 것을 놓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민주당이 쇄신을 외치는 상황에서 지난달 21일 친노 참모그룹 9명 퇴진 시 선대위 일정기획팀장에서 물러난 윤 보좌관이 다시 등장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윤 보좌관은 친노로서 협상장에 포함된 게 아니라 문 후보의 보좌관으로서 협상상황을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 배석했던 것이지만 안 후보 측에서 문제를 제기해서 바로 빠졌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