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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고향' 애틀랜타, 탄산규제 딜레마

입력 : 2012.11.14 02:52


미국 애틀랜타에서 탄산음료 규제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뉴욕을 시작으로 수도 워싱턴 DC 등 주요 대도시들이 비만 억제를 위해 탄산음료 판매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애틀랜타는 미국 동남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데도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특히 애틀랜타가 주도인 조지아주에서 학교와 병원을 중심으로 비만 퇴치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와 역행하는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주민 비만율과 당뇨와 심장병 같은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13일 애틀랜타저널(AJC)에 따르면 아메리카스 헬스 트러스트'의 조사 결과 2030년까지 미국의 성인 비만율이 4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지아주는 비만 인구가 전체 주민의 절반이 넘는 5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 재앙'이 가시화하는데도 당국이 탄산음료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현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애틀랜타 하면 콜라가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조지아주와 애틀랜타는 코카콜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코카콜라는 지역 정·재계는 물론이고 교육과 스포츠 등 각계각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교육계만 해도 듀크대에 이어 미국 남부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라는 에모리대도 코카콜라의 아낌없는 재정 지원 덕분에 고속 성장을 일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스포츠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들도 코카콜라의 영향권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코카콜라가 지역 경제의 숨통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이 '비만과의 전쟁'을 외치면서 콜라 규제에 대해선 한마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현재 탄산음료사협회 등 관련단체들과 연대해 뉴욕시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번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애틀랜타가 자신들의 '젖줄'을 끊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