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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재선 오바마' 메시지 공세…북미 탐색전?

입력 : 2012.11.14 02:46

한미, '北동향' 주시하며 공동대응 모색


북한이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를 향해 잇따라 '복합적인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적대시 정책의 철폐'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긴 하지만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급적 조기에 북미 대화를 재개하자는 기대감이 내포돼있다.

미국의 대응에 따라 내년 초 북미 대화의 재개는 물론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의 변화가 초래될 지 관심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모든 것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철회에 달려있다'란 개인필명의 논설을 통해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빈말로서가 아니라 실천행동으로 대조선 적대시 정책 전환의지를 보여준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그에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해주는 재일본조선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재선된 오바마가 맞이할 결단의 국면' 제목의 '시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거시적 관점에서 조미(북미) 대화의 역사를 총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특히 지난 7월과 8월 북한이 각각 발표한 외무성 성명과 외무성 비망록을 거론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북한은 지난 7월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이유로 핵문제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 입장을 밝혔고, 8월 발표한 외무성 비망록에서는 핵보유 장기화를 거론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나아가 조선신보는 과거 북미간에 채택된 `북미 공동 코뮈니케'에서 " 핵무기 불사용과 핵위협 포기, 자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조선의 평화통일 지지를 확약했었다"며 "조선이 이제껏 주장하는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공동 코뮈니케'는 지난 2000년 10월 당시 북한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빌 클린턴 대통령과 면담하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만나 북미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전협정을 '공고한 평화보장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한 문서다.

북한의 일련의 행보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지 불과 1주일도 채 안된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4년전 젊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북한을 향해 '과감한 대화'를 제의했으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 강행 등으로 대화의 모멘텀을 상실한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특히 재선의 부담을 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함께 국제사회의 비확산체제 유지의 가장 큰 걸림돌로 부각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시의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북한과 미국은 그동안 경색국면 속에서도 뉴욕채널을 가동하며 최소한의 의견교환을 해왔다.

무엇보다도 식량(영양)지원과 비핵화 사전조치의 이행을 고리로 한 `2.29합의'가 비록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무산된 상황이지만 구체적 합의내용은 언제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의 잇따른 메시지에 긍정적으로 화답할 경우 조만간 6자회담 수석(또는 차석)대표급 협의는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북미 대화의 재개를 위한 탐색전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08년 12월 마지막 회담을 끝으로 열리지 못한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는 등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되려면 거쳐야할 많은 단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현재 북한의 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오바마 2기의 대북 정책은 동맹정신에 입각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