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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벽면 암매장ㆍ냉장고 유기…잇단 잔혹 살인

입력 : 2012.11.13 19:32|수정 : 2012.11.13 19:32


경기도 내에서 시신을 콘크리트를 이용해 벽면에 암매장하거나 냉장고에 한동안 보관하는 등 엽기적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13일 단란주점 전 업주(78)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박모(44)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단란주점 인수 잔금문제로 시비 도중 자신의 동거녀에게 욕설했다는 이유로 전 업주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가방에 담아 주점 다용도실에 숨겨놓고 영업을 계속했다.

범행 8일 뒤 주점 종업원들로부터 "다용도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은 박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시신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비닐가방을 구입한 뒤 시신을 옮겨 담고 이를 다시 나무상자에 담아 못질을 해 봉합했다.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박씨는 실리콘으로 나무상자의 이음매 부분을 둘러친 뒤 "방수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며 방수 설비공을 불러 주점 무대 옆 벽면에 나무상자를 세워놓고 벽돌과 콘크리트로 덮어버렸다.

박씨는 이후 두 달 동안 시신이 암매장된 주점에서 아무 일 없듯이 영업을 계속하다가 실종신고를 받고 전 업주의 행적을 추적해 온 경찰이 박씨 휴대전화에서 방수 설비공 업체 번호가 찍힌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6일에는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주택 앞에 놓인 냉장고 안에서는 숨진 지 두 달가량 지난 김모(46ㆍ여)씨 시신이 발견됐다.

다음날 경찰에 붙잡힌 범인 김모(45)씨는 동거녀 김씨가 외박이 잦은데 격분해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냉장고 안에 넣고 공업용 실리콘으로 냉장고를 밀봉한 채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7일 파주에서는 귀가가 늦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한 공무원 진모(46)씨가 시신을 옮기기 쉽도록 집에 있던 흉기로 토막 낸 뒤 등산용 배낭과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야산에 버리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이 모든 엽기적 행각은 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 않고 오로지 경찰에 잡히지 않겠다는 극단적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인명에 대한 존중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시신 방치나 훼손도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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