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최근 수년 동안 약 20억 달러어치의 다이아몬드가 빼돌려져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집단의 배를 불리는 데 이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프리카 개발 관련 비정부단체 '킴벌리 프로세스'의 일원인 '파트너십 아프리카 캐나다'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다이아몬드 생산과 유통을 감시하는 국제 협약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짐바브웨 동부의 마랑게 다이아몬드 광산 지역은 지난 2006년부터 채광이 시작돼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를 지금까지 생산했으나 짐바브웨 국고에 들어가야 할 최소 20억달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2010년 무가베 정부에서 일하는 다이아몬드 전문가인 벨기에인 필립 반 루르는 짐바브웨가 연간 3천만-4천만 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규모는 연간 2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광산에서 캐낸 다이아몬드의 판매 수입은 짐바브웨 정부 재정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텐다이 비티 짐바브웨 재무장관은 올해 다이아몬드 생산에 따른 재정 수익이 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으나 정작 4분의 1가량만 정부 예산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다이아몬드 생산을 무가베 정부가 통제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수익이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라지고 만다고 지적했다.
얼마나 많은 다이아몬드가 생산됐는지 기록이 없는데다 밀수와 정부 고위 관리의 결탁에 의해 다이아몬드가 빼돌려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가베 대통령에 충성하는 경찰과 군 간부 및 정부 관리들이 자신들의 급료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호화저택과 고급 승용차를 사들이는데 다이아몬드 자금이 쓰이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날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지역의 리조트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관련 국제회의에서 한 전문가는 짐바브웨 마랑게 지역에서 세계 다이아몬드의 8-10%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에머슨 므낭가과 국방부장관은 마랑게 다이아몬드 수익금이 무가베에 충성하는 군부에 유입됐다는 주장에 대해 "증거를 내놓으라"며 일축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1980년 독립 이래 장기집권하다가 지난 2008년 국제사회 압력으로 야당 출신 모건 창기라이 총리와 거국 내각을 구성했다.
그러나 무가베는 창기라이 총리와 줄곧 갈등을 노출해왔다.
무가베는 정부에서 군과 경찰 등 보안 관련 부처를 주로 장악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