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삽살개가 목조 문화재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흰개미 방제의 첨병으로 나선다.
12일 오후 경북 경산시 삽살개육종연구소에서 열린 흰개미 탐지시범에서 삽살개는 흰개미 분비물 냄새를 맡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만 2세의 삽살개 '단디'는 훈련장에 설치된 나무 중에서 흰개미가 서식하는 나무를 척척 찾아냈다.
이날 탐지시범은 여러 개의 나무기둥과 나무상자 가운데 실제 흰개미가 있는 것을 찾아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단디는 흰개미 분비물의 냄새를 맡고 흰개미가 서식하는 나무기둥 앞에 정확히 멈춰 조련사에서 탐지사실을 알렸다.
문화재청은 한국삽살개재단,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삽살개 두 마리를 흰개미 탐지견으로 훈련시켜왔다.
이들 삽살개는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흰개미 분비물 냄새에 반응, 흰개미의 서식여부를 파악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삽살개는 성격이 온순하고 침착하면서도 집중력이 뛰어나 흰개미 탐지견으로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4개월여의 훈련결과 단디는 흰개미 분비물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만 5세인 '깜'은 아직 후보 견으로 훈련 중이다.
흰개미 탐지견 훈련은 보통 1년 정도 걸린다.
하지홍 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은 "삽살개가 흰개미 탐지견으로 적격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사찰 등 문화재 경비견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흰개미탐지견은 삽살개를 제외하고 3마리이다.
문화재청은 단디와 깜을 포함해 삽살개 6마리를 흰개미 탐지견으로 키울 계획이다.
1992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된 삽살개는 체력이 강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또 온순하고 침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계식 문화재청 안전기준과장은 "목조문화재의 흰개미 피해는 매년 10건에서 20건 정도 나타나고 있다"며 "탐지견이 1차 탐지를 한 뒤 진동탐지기로 흰개미 서식을 확인,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