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호주 유명 변호사, 대학서 '인종차별적' 연설 물의

입력 : 2012.11.12 14:15


호주의 유명 변호사가 모교인 시드니대 초청 연설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드니대 세인트 존스 칼리지 출신의 유명 법정변호사(barrister)인 제프리 필립스는 최근 이 학교 그레이트 홀 건립 150주년 행사에서 호주가 마치 영어권 이민자들에 의해서만 구성된 나라인 것처럼 여겨지는 발언을 했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의 후원자이기도 한 필립스는 250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 외부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연설에서 "위대한 영국에서 건너온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이 만들고 지켜온 이 장소의 전통적 관리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청중 속에 있던 몇몇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학생들이 필립스의 발언에 '깊은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며 공식적인 항의를 뜻을 표시했다.

시드니의 애보리진 커뮤니티 지도자인 마크 스핑크스도 "필립스의 발언은 역겹고 무례한 것"이라며 "그가 (애보리진 재학생을 포함한) 수많은 학생을 앞에 두고 그런 발언을 했다는 데 대해 말문이 막힌다"고 비난했다.

시드니대 마이클 스펜스 부총장은 "우리 대학은 수천년 동안 이 나라의 원주민들이 가르치고 배워온 땅에 뿌리박고 서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무한한 긍지를 느낀다"며 "필립스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야당 대표인 토니 애보트를 포함해 수많은 명사를 배출한 시드니대 세인트 존스 칼리지는 백인·남성 우월주의 전통이 뿌리깊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필립스는 과거에도 줄리아 길라드 총리를 가리켜 "빨간머리 마녀"라고 칭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