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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함 헌옷, 불우이웃 대신 보세시장 유통

UBC 조윤호

입력 : 2012.11.12 07:34|수정 : 2012.11.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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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냥 버리기 아까운 헌옷을 수거함에 넣으면 불우이웃 돕기에 쓰이는 줄 알았더니 이게 일명 보세시장으로 흘러가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선 구청이 철거한 헌옷 수거함이 한데 모였습니다.

재질이나 크기, 색깔은 제각각인데, 녹슬고 흉물스런 모습은 매한가지입니다.

수거함은 옷가지 대신 온갖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최석현/울산 중구청 환경미화과 : 인근에 악취가 많이 발생되고 헌옷 수거함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하루에 2건 정도….]

하나 둘씩 철거해도 소용이 없자 지난 8월, 남구청을 시작으로 일선 구청이 헌옷 수거함 700개 모두를 철거한 겁니다.

이처럼 헌옷 수거함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헌옷의 가격은 kg당 500원 선으로 고철보다도 2배가량 비쌉니다.

이렇게 수집한 헌옷이 보세시장으로 흘러들어 더 비싼 값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물상 관계자 : 옷은 지금 들어오는 대로 다 받아요. OO시장 가면 안에 구제품 많거든요. 전부 고물상에서 받아가는 게 엄청 많아요.]

헌옷 수거함이 이권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설치하고 철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헌옷 수거함 사업자 : (울산사람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대부분 경북이나 부산 등 타지에서 설치한 사람이 많다는 거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설치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일선 구청은 헌옷 수거함은 보이는 즉시 철거하겠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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