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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텅 빈 방, 그곳에 그 방보다 새하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중년의 남녀가 있다.
마치 정지 화면처럼 아무 말 않는 이들은 놀랍게도 결혼 35년 차 부부.
언제부턴가 남편을 외면하던 부인, 오직 문자로 용건만 간단히 했던 부부가 하얀 방에서 만났다.
과연 이 둘은 그동안 지켜왔던 아슬아슬한 침묵을 깨고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살얼음판 같은 침묵을 지키는 가족뿐만 아니라, 불같은 성격으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가족도 하얀 방을 찾았다.
누가 봐도 아버지와 아들인 걸 알 정도로 꼭 닮은 두 남자는 다혈질의 성격도 판박이여서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점점 난폭해지는 아들의 성질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끓는 화를 속으로 삭이며 아들을 피해 다니던 아버지.
그런 그가 하얀 방에 아들과 단둘이 남게 된다면? 예상을 뒤엎는 하얀 방에서의 아들의 모습은 아버지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