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2월 대선까지 `거대 표밭' 수도권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박 후보는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에서 텃밭 사수에, 충청ㆍ호남에서 국민대통합 행보를 통한 지지세 확장에 치중하고 있지만 중도층 표심이 걸려 있는 수도권의 전략은 대선 38일을 남긴 현재까지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18대 대선 유권자 4천53만여명 가운데 49.3%가 몰린 수도권은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양자구도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박 후보 진영에서는 수도권이 아직도 `발등의 불'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수도권ㆍ2040ㆍ중도 표심의 이탈폭이 달라지는 등 변수가 있고, 당내에서도 `지지층 결속이냐, 중도로의 외연확대냐'의 논란으로 수도권 전략의 방향잡기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도 수도권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민생공약이 곧 수도권 대책'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유권자의 생활고를 가중시키는 교육ㆍ보육ㆍ일자리ㆍ가계부채ㆍ자영업자 문제에 대해 정책공약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다른 관계자도 "지방과 달리 수도권은 후보가 자주 돌아다닌다고 해결되는 곳이 아니다.
특정 장소 방문이 큰 의미가 없다"며 "2040세대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정책으로 수도권 선거전을 치른다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미 선거판이 정책선거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에서 이 같은 접근법이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에 과연 호소력을 지닐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적지 않다.
"위기감이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는 의원들도 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박 후보의 수도권 행보는 역동적이지 않았다는 평이다.
주요 경제단체나 직능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ㆍ간담회ㆍ학술대회ㆍ초청강연ㆍ기념식 등이 30회 가까이 이르렀으나 순수한 수도권 유권자 접촉 기회는 서울 직장인들과의 `점심번개', 대학생 토크쇼 등 10회 안팎에 불과했다.
한 당직자는 "박 후보가 각종 행사에서 굵직한 공약을 발표하기도 하므로 이것도 정책 행보의 범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한 의원은 "민생을 파고드는 파격이 필요하다.
박 후보는 왜 옛 구로공단 지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못하겠는가"라며 "화사하고 단아한 모습을 고집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박 후보가 처절하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박근혜 스타일'이 아니라고 주변에서 건의조차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박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영남인데다, 지난 4ㆍ11총선때 서울에서 패배하면서 수도권의 성난 민심을 가감없이 박 후보에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마저 없어진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15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강남벨트를 제외한 8명은 대부분 친이(친이명박)계라는 것이다.
캠프에서는 박 후보가 수도권에서 과감하게 움직이려 해도 경호문제로 제한이 많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젊은층과의 현장체험을 많이 하자는 생각이고, 박 후보도 거리끼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달려들면서 자연히 경호가 강화되고 박 후보도 동선을 유연하게 바꾸지 못하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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