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비관해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20대 남자 수험생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덕택에 목숨을 건졌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모(22)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8일 오후 10시 10분께 강남구 신사동 동호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다리 쪽으로 걸어가다 파출소 경찰관에 발견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4수생인 이 씨는 올해도 수능을 망쳤다는 생각에 시험 종료 후 양재동에 있는 고사장에서 압구정동까지 무려 4시간을 혼자 걸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 붙들리기 5분 전인 오후 10시께 동호대교 인근에 설치된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어 "이번에도 시험을 잘 못 봤다"며 울먹이고서 곧바로 끊었다.
우울증을 앓아온 데다 평소 '죽는다'는 말을 자주 해온 터라 이 씨 어머니는 아들이 자살 직전 연락한 것이라 여기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씨가 머문 공중전화부스의 위치를 추적, 압구정파출소 순찰차 2대를 동호대교 인근에 출동시켜 혼자 있는 20대 남성을 샅샅이 뒤졌고 5분도 안 돼 다리 쪽으로 걷던 이 씨를 발견해 설득 끝에 파출소로 데려갔다.
이씨는 유서를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경찰에 "자살하려 했으며 위치가 발각될까 봐 공중전화를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파출소로 달려온 부모님을 만나자마자 부둥켜안고 한참 울고선 집에 돌아갔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