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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나무 치워"…얼빠진 뉴욕 재난청장 경질

입력 : 2012.11.09 04:01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스티븐 쿠 뉴욕주 재난관리청장을 전격 해임했다.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로 미국 동부 일원이 '풍비박산'이 난 상황에서 자신의 집 앞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려고 공무원들을 사사롭게 동원했다는 이유에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샌디'가 상륙했을 때 뉴욕주의 주도인 올버니에서 근무하던 쿠 청장은 롱아일랜드 서폭 카운티에 있는 자신의 집 진입로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곧바로 서폭 카운티의 재난관리사무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나무를 치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샌디'의 강습으로 재난관리청의 모든 직원이 비상 대기하던 상황에서 급할 것도 없는 개인적인 용무에 직원들을 동원한 것이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쿠오모 주지사는 격노하며 즉각 해임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는 쿠 청장이 해고된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소문을 들은 정치인들은 쿠오모 주지사의 조치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틴 골든 뉴욕주 상원 의원은 "쿠 청장의 행동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주민들의 피해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의 집만 걱정했다니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혀를 찼다.

골든 의원의 지역구인 브루클린에는 아직 수천 가구가 전기가 없어 암흑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전기나 뜨거운 물이 없어 얼어 죽기 일보 직전인데 또다시 눈폭풍 `노리스터'가 덮치는 바람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뉴욕주에서는 '샌디' 직후 200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주정부는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아직 24만 가구는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등을 거쳐 재난 관련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던 쿠 청장이 뉴욕재난관리청의 수장 자리에 앉은 것은 1년이 조금 지났으며 연봉은 15만 3천 달러였다.

타임스는 '샌디'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 설상가상으로 '노리스터'까지 덮친 상황에서 재난관리청장을 해임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